[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생은 긴 여행이다. 삶의 여행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진다. 다투고 화해하고, 또다시 만나 사랑하고. 모두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사랑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담은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서울 종로구 JTN 아트홀 2관에서 공연 중이다. 2006년 런던에서 초연한 뒤 지난 12년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시카고, 인디애나, 멜버른, 비엔나, 리스본, 독일 등에서 꾸준한 사랑 받았다.
결혼을 앞둔 존과 캣, 이혼을 앞둔 잭과 캐서린 두 커플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소중함을 잊고 사는 연인, 부부의 사랑을 촉촉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플라워 고유진은 ‘파리넬리’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이혼을 앞둔 잭을 연기하는 그는 “몰랐는데 쉰 지 3년이 됐더라. 그동안 음반 활동했고 콘서트도 했다”며 끄떡였다.
“소극장 뮤지컬을 처음 해봐서 새로워요. 관객이 제 표정을 하나하나 다 보잖아요. 처음에는 부담됐는데 오히려 편하던데요. 가수 할 때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찮더라고요.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좋고 오히려 관객의 에너지를 받기도 해요. 관객이 재밌게 보는지 아닌지 보여요. 재밌게 보는 모습, 커튼콜 때의 반응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죠.”
잭과 캐서린은 서로에 대한 열정이 식고 결혼의 처절함을 깨달은 중년 부부다. 점차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과거의 애틋함을 상기한다. ‘투모로우 모닝’과 잭 캐릭터는 고유진이 그동안 맡았던 ‘마리아마리아’, ‘파리넬리’와는 정반대 매력을 지닌 작품과 인물이다. 고유진은 유쾌한 로맨틱 극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저는 생활 연기가 편하고 재밌어요. ‘마리아마리아’ 예수 역을 맡을 때는 송스루였어요. 노래 위주 뮤지컬이어서 매력 있고 재밌게 했어요. 두 번째 작품이기도 했고 연기도 부담감이 크지는 않았죠. ‘파리넬리’는 고전물이고 대극장이어서 목관리가 되게 중요했거든요. 미세하게 안 좋아도 티가 나서 신경을 많이 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만족했어요.
반면에 ‘투모로우 모닝’은 대중적인 뮤지컬이잖아요. 사랑, 결혼, 이혼, 연애 같은 생활 연기죠. 연애 상담도 좋아하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좋아해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어요. 평범한 삶을 다룬 극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애드리브도 재밌게 나오고 관객의 반응에 희열을 느껴요. 배우들의 ‘케미’도 너무 좋아요. 연습부터 공연 때까지 서로 너무 좋아하고 굉장히 친해서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와요. 넘버는 제게는 낮은 편이에요. 노래로 보여줄 역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노래 자체는 좋아요. 네 명이 꽉 채워 만들어가는 거여서 서포트해준다고 생각해요.”
고유진은 ‘투모로우 모닝’을 시작으로 무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스위트프링글스 역을 맡았고 18일 개막하는 ‘6시 퇴근’에서는 장보고를 연기한다. 무대에서 다채롭게 활약하는 그에게 힘들지 않으냐는 말에 “매일 공연해 죽을 것 같다”며 웃었다.
“체력과 목을 관리하려고 평소에는 말을 안 하고 공연할 때만 풀어요. 지금은 일할 때라고 생각해요. 무대가 좋고요. 이번에 배우로 친하게 지냈던 성열석 연출이 콜을 줘서 하게 됐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더라고요. 소극장은 처음이거든요. 소극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친한 친구가 연출이었죠. 작품이 좋으니 자신을 믿고 열심히 같이 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