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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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의 돌풍의 젊은 주역들, 황재균과 강정호

기사입력 2009.04.10 15:33 / 기사수정 2009.04.10 15:33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히어로즈의 ‘젊은 방망이’ 가 연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가진 주중 3연전(7~9일)을 싹쓸이한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일 불을 내뿜는 타선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목동 구장 펜스가 당겨졌다’ , ‘도깨비 방망이로 치는 게 아니냐’ 는 등 놀라운 장타력에 혀를 내두르는 반응들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타력을 소유한 클리프 브룸바는 이름값에 걸맞게 3홈런 11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22홈런 79타점으로 검증받은 덕 클락도 홈런포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히어로즈의 ‘불방망이 클럽’ 회원은 또 누구일까?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두 동갑내기

그 주인공은 프로 16년차 이숭용도, 14년차 송지만도 아니다. 이제 4년차에 불과한 두 동기생 황재균, 강정호가 대선배들을 앞서고 있다.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상대 투수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9일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 시작은 황재균.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삼성 선발 배영수의 밋밋한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고 백스크린을 맞는 중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배영수는 ‘저게 어떻게 넘어가나’ 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질세라 강정호도 3회말 첫 타석에서 한 방을 날렸다. 배영수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 쳐 직선타구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기록한 것. 이번에도 배영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재균은 개막전부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5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타구 자체는 배트 중심에 맞고 힘이 실려서 날아간다. “배트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정확한 타격을 하고 있다” 는 본인의 말대로 힘없이 물러나는 타석이 거의 없다. 2번 타순에 배치된 그가 놀라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8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도 만만치 않다. 8번 타순에 배치되어 있지만 자신 있는 스윙으로 상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당분간 1번 타자부터 4번 타자는 손대고 싶지 않다” 는 김시진 감독의 방침을 고려할 때, ‘하위 타선의 4번 타자’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히어로즈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

두 선수는 비슷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난 2006년 나란히 입단한 둘은 2년간의 2군 생활을 거쳐 지난해부터 히어로즈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2군 올스타전에서 조명을 받은 황재균은 그해 후반기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2년간의 시험을 거친 강정호는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수비에서도 두 선수는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황재균은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한 3루수 정성훈의 뒤를 이어 받았다. 고교시절 투수와 포수까지 섭렵하며 뛰어난 재능을 뽐냈던 강정호는 안정된 풋워크 덕분에 붙박이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무너진 히어로즈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적응한 둘은 이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들은 아직 22살에 불과하다.

김시진 감독도 이를 인정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밌는 점 하나가 있다. 황재균과 강정호, 두 동기생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불꽃을 튀긴다. 그 경쟁은 팀으로서는 굉장히 이득이다”

[사진 = 강정호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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