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 김세훈 기자]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9서울 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는 예년과는 다르게 부스가 비교적 여유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삼성, 파나소닉, 후지필름같이 컴팩트 디카 시장에서 나름대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빠져 의외였다.
특히 NX시스템을 선포한 삼성이나 최초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인 Lumix DMC-G1과 동영상 촬영시에도 Continuous AF가 가능한 Lumix DMC-GH1같은 고급형 카메라 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 올수도 있는 브랜드에서 불참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웠다.
▲ 파나소닉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니콘과 소니는 최근에 발표한 DSLR이 없어서인지 부스는 상당히 크게 만들고 관람객들을 기다렸지만, 신제품을 기대했던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다. 대신 부스를 크게 차리고 좀처럼 보기 힘은 초호화 장비군을 전시하고 전문 모델을 집중 배치, 신제품 발표가 없는 아쉬움을 대신하려고 노력하였다.
먼저 니콘을 보자면
▲ 늘씬한 모델을 부스 한가운데에 놓고 그의 앞에 자사의 카메라들을 전시,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 셀프 스튜디오를 설치, 간간히 전문 모델을 스튜디오 안에 배치하고 촬영하도록 하기도 했지만, 관람객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니콘의 최고가 카메라인 D3X 2대를 배치하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소니는
▲ 자사 최상위 모델인 Sony DSLR-A900을 집중 홍보하는 모습
▲ 자사의 주력 보급형 모델에 대해서는 비교적 홀대하는 모습
을 보였다. 아무래도 작년 DSLR 시장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린 저력을 믿고 상대적으로 덜 팔린 Sony DSLR-A900을 주력으로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유저들이 돈쓰는 것을 기피한다는 점에서 보면 소니의 전략은 역발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PMA '09에서 소개된 6개의 신형 소니 렌즈들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전시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컴팩트 디카와 DSLR을 통털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캐논은 자사의 베스트셀러 DSLR인 EOS 450D의 후속모델인 EOS 500D를 출시하였다. 이미지 센서는 여전히 APS-C 포맷 사이즈를 유지했지만, 동급 최고화소인 1510만화소를 지원하는 DIGIC IV엔진을 장착했다. 또한 캐논의 중급형 풀프레임 DSLR인 EOS 5D Mark II가 가진 기능 중 하나인 동영상 촬영기능을 EOS 500D에도 첨가, 캐논은 총 2대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보유하게 되었다.
▲ 캐논의 믿는 구석, EOS 500D
다만 초당 20프레임의 Full HD(1920*1080) 또는 초당 30프레임의 HD(1280*720)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제한함으로써 보급형에서도 완벽한 Full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기대했던 유저들을 다소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동영상 기능 덕에 다소 고가로 출시될 에정이기는 하지만, DSLR 단일품목으로는 항상 가장 많이 팔렸던 캐논의 보급형 DSLR 시리즈의 막내이기에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가 된다.
포서드의 수장인 올림푸스는 미러박스를 없앤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목업 모델을 전시하였고, EOS 450D 킬러를 외치며 보급형 DSLR에서 수위를 차지하려는 올림푸스의 야심작 E-620이 전시되었다.
안타깝게도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는 아직도 동작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했고, 올 여름쯤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제는 나올때도 되지 않았니?
한편 해외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아트필터 기능을 장착하고 7개의 AF측거점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의 크기를 작게 만든 E-620은 올림푸스나 포서드 유저나 기대하는 모델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2.7인치의 비교적 큰 스위블 액정을 장착해서 촬영의 제약을 없앴다. 1200만화소 파나소닉 LiveMOS를 장착했고, 완벽한 콘트라스트 AF및 E-3/E-30수준의 뛰어난 위상차 검출방식 AF능력을 자랑한다.
▲EOS 450D Killer! 그러나 캐논은 EOS 500D를 내놓았는데...
다만, 최근의 트렌드인 동영상 촬영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라이브뷰를 최초로 도입한 올림푸스 답지 않은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시그마의 경우 그 동안 전시대에 놓여 사용해볼 기회를 주지 않았던 15.7kg의 200-500mm F2.8 EX DG렌즈의 니콘마운트와 캐논마운트를 전시, 관람객들에게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 15.7kg짜리 초대형 렌즈인 시그마 200-500mm F2.8 EX DG
시그마는 이 렌즈를 올림픽용 렌즈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대개 스포츠 사진은 빠른 AF를 위해 줌렌즈보다는 단렌즈를 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무리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워낙에 밝은 조리개를 가지고 있어서 이 렌즈를 휴대할 수 있는 괴력의 사진기자가 있다면 이 렌즈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그마 매니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그마 DP2도 출시예정에 있어 제품 전시가 되었다.
▲ 컴팩트 디카의 지존을 노리는 시그마의 역작, 시그마 DP2
시그마의 최신 DSLR인 SD14에 장착된 이미지 센서와 똑같은 포베온 센서를 장착, 작은 크기임에도 DSLR과 맞먹는 뛰어난 결과물을 자랑하는게 특징인 이 카메라는 135포맷 환산 41mm F2.8렌즈를 장착하였다. 이전 모델인 DP1은 28mm F4렌즈를 장착했던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왕 표준영역대의 렌즈로 장착할 것이었다면 F2정도로 DP1보다 2스탑 밝은 렌즈를 장착하는게 어땠을까 생각된다.
한편, 시그마의 기술력을 입증해주는 뛰어난 고정조리개 표준줌 렌즈인 24-70mm F2.8 IF EX DG HSM렌즈도 전시되었다.
▲ 니콘, 캐논, 소니의 고정 조리개 표준줌 렌즈와 정면승부, 시그마 24-70mm F2.8 IF EX DG HSM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다른 브랜드의 같은 조리개와 화각대를 가진 렌즈에 거의 절반가격밖에 하지 않으면서도 화질은 거의 동등한 수준을 자랑하며 컴팩트한 크기가 매력적인 렌즈이다. 또한 시그마의 초음파 렌즈 모터인 HSM을 장착, 정숙하면서도 비교적 빠른 AF구동능력을 보여준다.
시그마 부스의 아쉬운 점은 이런 주력으로 판매할 수 있는 렌즈들을 마운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예약판매가 불티나게 되도록 잘 팔리는 렌즈라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지만 말이다. 대개 시그마의 렌즈들은 마운트하지 못하도록 유리 전시대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 2부에서 계속 -
김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