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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피디' 첫방] "박나래·손흥민도 응답"…양세찬X마닷, 방송의 틀 파괴

기사입력 2018.05.05 01:4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셀럽피디'들의 색다른 화면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4일 첫 방송된 KBS 2TV '셀럽피디'는 직접 피디가 된 배우, 가수, 개그맨, 전문가가 기존의 방송 문법을 깨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1회에서는 '추적! 인간이 좋다' 박나래편을 찍는 양세찬과 '막GO' 손흥민 편을 찍는 마이크로닷의 이야기가 담겼다.

'KBS 방송은 고리타분하다', 'KBS 방송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누구나 PD가 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며 시작한 '셀럽피디'. 그 취지 그대로 셀럽피디들의 촬영 방식과 섭외 과정은 매우 독특했다.

먼저 '박나래는 어떻게 성공했나'를 주제로 다큐촬영에 나선 양세찬은 3월 한달 스케줄이 꽉 찬 박나래를 밀착마크하며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또한 형 양세형을 화장실까지 좇아가며 박나래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주변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밀착 취재에, 색다른 인터뷰까지 그야말로 새로운 다큐멘터리였다.


그런가하면 마이크로닷은 손흥민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영국으로 갔다. 출발하기 전부터 그는 주변 인맥을 활용해 손흥민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다. 무작정 손흥민에게 줄 선물을 싸들고 영국으로 간 '막Go'팀이었다.

플래카드에 사인CD까지 여러가지를 준비한 마이크로닷이지만 정작 토트넘 경기의 표는 못 구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마이크로닷의 노력이 닿아 손흥민으로부터 그를 초대하는 문자가 왔다. 그러나 경기 전 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촬영은 정중히 거절했다.

보통의 PD라면 어떻게든 손흥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겠지만, PD이기 전에 손흥민의 팬인 마이크로닷은 방송보다 손흥민의 컨디션을 우선순위로 뒀다. 손흥민과 마이크로닷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궁금증만 남겼지만, 마이크로닷은 토트넘 경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이때문에 실제 PD이자 '막Go'의 조연출과 마이크로닷PD는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PD는 자신의 카메라에 손흥민을 담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어떻게든 손흥민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게 그의 목표였다. 

경기 당일 심기일전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마이크로닷 PD는 시작 전부터 토트넘 팬들에게서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를 따는 등 PD로서 그림을 만드는 데 애썼다. 과연 그가 목표한 방송을 무사히 만들 수 있을 지 기대를 더하기엔 충분했다.

스스로 올드해지고 고리타분해졌다는 비평을 인정한 KBS. 과감히 PD의 권위를 타인에게 넘겼다. 그리고 PD의 권한을 넘겨받은 셀럽들은 촬영과 섭외에 자신들의 개성을 듬뿍 더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송에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섭외하기 심든 박나래와 슈퍼스타 손흥민이 응답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신선한 방송이 만들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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