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난 3일, 3회 파일럿을 마쳤다.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프로그램인 만큼 마지막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이어졌다.
3회에서는 슈퍼 워킹맘 김단빈의 이야기가 제일 먼저 공개됐다. 단빈은 연중무휴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들을 위해 오랜만에 휴일을 만들어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나섰다. 하지만 식당에서도 공사 구분 없이 사소한 문제로 부딪혔던 시어머니와의 나들이라 보는 이들의 걱정을 앞서게 했다.
나들이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부터 조용할 틈 없던 가족들. 나들이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시아버지는 평소 취미였던 사진 찍기에만 심취하고 성격 급한 시어머니는 홀로 ‘빨리빨리!’를 외치며 다른 가족들을 곤란하게 했다.
이어 점심을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서도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은 시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면이 아닌 밥을 먹여야 한다’며 잔소리를 했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중에도 ‘빨리빨리’만을 요구해 결국 가족들은 오랜만의 외식임에도 불구하고 어영부영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서로에게 플러스가 되기 위해 큰마음을 먹고 떠난 나들이였지만 결국 마이너스가 되고 만 여행으로 그쳐 보는 이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어 만삭 며느리 박세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아들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오랜만에 맞이한 부부의 휴식. 때마침 부부를 위해 만들어 놓은 반찬을 가지고 가라며 걸려온 시어머니의 전화에 재욱은 '만삭인 세미의 컨디션을 물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대답해 세미와 출연자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부부는 휴식시간을 포기하고 시댁으로 향했다.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들른 세미는 마침 머리를 하고 있던 시어머니 군단의 질문 공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에서 왜 시어머니들은 자신의 며느리도 아닌 남의 며느리까지 신경 쓰는 것인지, 왜 며느리는 가족 구성원 중 가장 낮은 계급의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잠시 친구를 만나러 간 재욱과, 가게에 손님이 남은 시어머니 때문에 혼자 시댁에 와서 저녁 준비를 하게 된 세미. 세미는 퇴근 후 집에 있던 시아버지와의 어색한 상황과 익숙하지 않은 시댁 주방에서 서툴지만 열심히 저녁을 준비했다. 시댁에 있는 내내 어색해하고 우왕좌왕하는 세미의 모습을 통해 며느리가 시댁을 얼마나 어렵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새댁 민지영의 시아버지 '칠순상 차리기' 모습이 공개됐다.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한 시아버지 칠순에 부담을 느낀 지영은 ‘자신이 직접 칠순 상을 차리겠다!’며 호언장담을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결국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영은 자신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 준 친정엄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껴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부엌에서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어른들이 도착하고 시아버지의 칠순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지영은 시아버지가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깜짝 선물을 건넸다. 깜짝 선물은 지영의 임신 소식이었으며 가족들 모두 생각지도 못했던 지영의 임신 소식에 깜짝 놀라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하지만 축하의 시간도 잠시, 시아버지 칠순 이후의 지영의 다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영과 형균의 인터뷰로 시작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부부의 유산 소식을 전했고 지영은 ‘행복으로 온 아이를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영은 '상실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같은 아픔을 겪고도 그 아픔을 티 내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자신 또한 힘을 내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며 방송에 임한 이유를 밝혔다. 부부의 유산 소식을 접한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은 유산이 당사자들의 잘못이 아님을 얘기하고 어려운 선택을 해준 지영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MC들은 3주간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기회였다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며느리들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 6월 중 정규방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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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