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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손준호 "성악→뮤지컬 배우, 데뷔 늦었지만 럭키했죠"

기사입력 2018.04.30 11:15 / 기사수정 2018.04.30 11: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남편이자 주안이 아빠로 잘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배우 손준호다. 훤칠한 외모와 성악 전공으로 풍부한 가창력을 지녔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난 되게 착한 사람이다. 노력하고 겸손하다”라는 말을 능청스럽게 하는 유쾌한 성격도 덤이다.

손준호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라마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동시에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는 고종 역으로 출연한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습은 완성된 게 아니라 찾아가면서 만드는 과정이잖아요. ‘명성황후’ 무대에 올랐다가 ‘삼총사’에서 오랜만에 런스루를 했어요. ‘삼총사’의 왕용범 연출님이 1막이 끝난 뒤에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기운 없고 힘없어 보인다고 걱정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명성황후’와 같이 연습하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비친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 올라간 뒤에는 완벽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하하. ‘명성황후’에서는 고종 역을 완벽하게 하고 있고 ‘삼총사’에서는 과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웃음)

5월 10일에는 강남 라움아트센터에서 아내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콘서트를 연다.

“뮤지컬 토크 콘서트를 자주 해요.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클래식한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작품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토크 콘서트 꾸렸어요. 주안이 얘기나 사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 관객이 좋아해 주고 호응해주더라고요. 우리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내용을 바꿨죠. 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는 이 작품 할 때 같이 했던 노래나 실수 같은 에피소드를 얘기하면 더 집중하고 재밌어해주는 걸 느껴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손준호는 의외로 데뷔가 늦은 편이다. 연세대 성악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28살 때 2010년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삼총사’,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명성황후’ 등에 출연했다.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불후의 명곡’, ‘자기야 백년손님’,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고 ‘주안이 아빠’로 유명세를 탔다.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이 있지는 않았어요. 성악을 공부하고 평생 노래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든 유학을 가서 학위를 받아 스펙을 쌓는 게 정도였어요. 외국에서 평생 연주하면서 살든지 한국에 들어와서 자리 잡고 살든지였죠.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토플을 공부하며 미국행을 준비했는데 아버지에게 계속 손을 벌리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이 사는데 계속 저를 짐으로 남겨두는 게 싫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찾아봤죠.

제일 먼저 한 게 뮤지컬이에요. 연구한 학문과 밀접해 가장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디션을 봐서 시작하게 됐어요. 늦었지만 첫 오디션인 ‘오페라의 유령’에 합격했어요. 완전히 럭키(Lucky)죠. 소현씨가 늘 무식해서 붙었다고 얘기해요. 차근차근 뮤지컬에 도전하고 오디션을 보러 갔으면 그렇게 뻔뻔하고 당당하게 못 봤을 거라고요. 떨어서 실력 발휘를 못했을 텐데 너무 몰랐기 때문에 제가 준비한 걸 한 거죠.”

매력적인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준호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단다.

“올해는 세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팬이든 팬이 아니든 데뷔 연차에 비해 작품이 몇 개 없다는 말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많아지지 않을까 해요. 드라마나 영화도 하고 싶어요. (오)만석이 형도 뮤지컬을 하다 드라마가 잘 돼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역할은 의사 선생님이에요. 어릴 때 꿈이 아픈 어린이를 고쳐주는 소아과 의사였어요. 노래가 좋아서 성악을 하게 됐는데 못해본 의사 역할과 형사, 경찰 등을 하고 싶어요. 예전에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형사 역을 기가 막히게 했어요. (웃음) 너무 높은 곳을 정하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을 거로 보거든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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