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전직 오페라 가수이자 파리 최고의 로맨티시스트. 뮤지컬 ‘삼총사’의 아라미스다. 실제로도 능청스러운 성격의 배우 손준호를 보고 있노라면 아라미스와 제격인 느낌이 든다.
손준호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고 있다.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전에도 ‘삼총사’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10주년 공연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10주년이라는 자체가 기념적이에요. 좋아하는 형들이 많이 나와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명성황후’와 ‘삼총사’ 양측에 양해를 구했는데 다행히 회사에서 배려해줬고 감사하게도 두 작품을 같이 하게 됐어요. ‘삼총사’의 주제는 너무 무겁지 않고 또 일상에서 접하기 쉽잖아요. 남자들의 우정을 보여주는데 다가가기 편하고 내용도 재밌고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좋은 작품이에요.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는 뮤지컬이라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아요.”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화려한 검술이 ‘삼총사’의 백미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현란한 무술과 정교한 기술의 액션이 펼쳐진다. 2013, 14년에도 '삼총사‘에 출연했던 그는 검술 장면에서 몸이 먼저 나간나고 했다.
"연습량에 비례하는 것 같아요. 머리로 그리면 이다음에 뭐였더라 하게 되고 잘 안 되거든요. 그런데 몸에서 나와요. 긴장돼 뭐였지 해도 몸이 먼저 나가게 되더라고요."
아라미스는 목숨보다 사랑을 택하는 로맨티시스트다. 실제로 아라미스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각종 방송에서 8살 연상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 김소현에게 애정을 드러낸 그는 “최적화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해왔던 거여서 너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라미스는 무조건 느끼한 인물이 아니에요. 장난기 많고 여성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걸 즐겨하는 캐릭터죠. 실제로도 연애하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김)소현씨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장난쳐요. 집에서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 할 정도로요. 그래서 편해요.”
‘삼총사’에서도, 또 무대 밖에서도 유쾌함이 몸에 배어 있다. 아라미스가 아닌 다른 역할을 해도 잘할 수 있다며 웃었다.
“시켜주면 다 하죠. 시켜준다면 잘할 거예요. 포르토스(허풍은 심하지만 의리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도 잘할 수 있고 아토스(삼총사의 리더로 전설적인 검술의 소유자) 느낌을 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사실 처음 ‘삼총사’를 할 때는 달타냥 역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어요. 달타냥 노래를 불렀는데 잘 몰라서 제 스타일로 불렀어요. 연습실에 있던 (민)영기 형이 ‘쟤는 달타냥이 아니라 아라미스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놀려요.”
'삼총사'의 매력은 유쾌함이다. 다소 뻔하고 유치한 남자들의 영웅담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달타냥과 삼총사의 희로애락은 상당히 유쾌하다. 갖가지 반전과 음모를 통해 이들의 우정은 돋보이고 영웅담은 신화가 된다.
“지인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즐겁게 잘 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거든요. 좋은 공연이라 기분 좋을 거예요. 되도록 제 공연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아라미스 캐릭터는 영기 형이 만들었어요. 영기 형이 가장 아끼는 후배가 저거든요.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형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자세하게 많이 알려줘요. 아라미스 캐릭터를 사랑해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