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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년 만에 '홈 개막전 악몽' 벗어나

기사입력 2009.04.04 15:04 / 기사수정 2009.04.04 15:04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두산이 3년 만에 홈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2007년과 2008년 홈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두산에는 특기할만한 일이다.

두산은 2007년 잠실 개막전을 LG에 내주고 대구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홈 개막전은 4월 10일 한화전으로 편성됐다. 두산은 당시 KBS 아나운서였던 박지윤씨를 초청해 개막전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오후 4시경부터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5시를 넘기면서 상당히 강한 빗줄기로 돌변, 두산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이날 개막전을 위해 B-BOY '갬블러' 팀과 KBS 개그콘서트 '같기도' 팀을 초청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던 두산은 빗속에서라도 경기를 치르려 했지만 이날 경기운영위원 자격으로 현장에 나온 윤동균 당시 기술위원장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각을 1시간 앞두고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두산의 '개막전 악연'은 2008년에도 이어졌다. 3월 29일로 예정된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 경기를 위해 두산은 갬블러 팀을 다시 초청했고 두산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MBC 아나운서 서현진씨를 사회자로 초빙했다. 인기 여성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었고, 시타는 같은 그룹 유리가 맡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이날 또 비를 뿌려 두산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개막 당일 경기가 비로 쓸려 내려간 것은 93년 이후 15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산은 이튿날 '김빠진 개막전'을 4-1 승리로 장식하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가장 확실한 '흥행 카드'인 홈 개막전을 2년 내리 치르지 못한 허탈함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앞서 2006년 두산 홈 개막전에는 유례없는 강한 황사가 훼방을 놨다. 4월 8일 LG전이었다. 팬들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을 채웠지만 끝내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두산으로서는 그야말로 '홈 개막전 악몽'이었던 셈이다.

2009년 두산의 개막전이 열린 4일 잠실 구장에는 경기 개시 1시간여를 앞두고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져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구름은 금세 걷혔고 관중석은 3만 5백 명의 만원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

두산이 '홈 개막전 악몽'의 역사에서 4년 만에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두산이 홈 개막전 매진을 기록한 것은 2004년 4월 4일 KIA전 이후 딱 5년 만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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