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2 10:50 / 기사수정 2009.04.02 10:50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진출에 최대 분수령이 되는 북한과의 일전에서 승리하며 앞으로 남은 일정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북한을 맞아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하며 결국 후반 42분에 터진 김치우의 결승골로 1-0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승리로 인해 승점 3점을 보태면서 다시 B조 1위로 올라섰지만 경기내용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공격수의 창끝은 무뎠고 후방에서의 지원사격도 골문을 위협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한국으로 원정을 온 북한대표팀이 보다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설 것이 당연했다. 북한은 경기에서 플랫5를 기본으로 해서 미들진과 공격진을 최대한 끌어당겨 공수간격을 좁게 형성했다.
90분의 경기시간 중 대부분을 북한의 진영에서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한국은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경기종료가 다가올 시간까지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와 박지성과 박주영이 상대수비진을 흔들어 놓고 결정적인 패스를 몇 차례 연결했지만 골로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중원에서 풀어가는 경기에 무게를 둔 탓에 오히려 어려운 경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사실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는 팀과 상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측면으로 볼을 돌려 크로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을 시켜주면서 골찬스를 노리는 것이 조금 더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미드필더진은 측면보다 중앙공격성향이 더 강하다. 박지성 역시 이날 경기에서는 측면에서의 돌파보다 중원에서 더 많은 움직임을 가졌고, 이청용 또한 크로스를 직접 올리기보다는 짧은 패스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좌우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와 오범석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양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오버래핑 후 크로스로서 공격가담을 마무리 짓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이날의 북한과 같이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정석’적인 공격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전형적인 윙어의 존재가 다소 아쉬웠다.
현재 최종예선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본선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6월에 UAE(원정), 사우디아라비아(홈), 이란(홈)과 차례로 맞붙는 일정이 남아있다. UAE는 승점 1점으로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원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쉽게 여길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란 역시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으로 원정을 오는 두 팀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만큼은 아니라도 보다 수비적인 전술로 나와 역습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표팀의 공격력을 본 괘도에 올려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해 전술의 다변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에 득점을 하지 못하면 도리어 한국에 되돌아와 어렵게 경기를 펼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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