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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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박찬호 선발전 미리보기

기사입력 2005.06.11 01:11 / 기사수정 2005.06.11 01:11

박혜원 기자

박찬호의 12번째 선발 등판이 하루 앞으로(한국시간 6월11일 오전 8시35분)로 다가왔다.

4월 30일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5연승을 달려오며 지난 경기에서는 통산 100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후 맞이하는 첫 결전이다.
 
선발전마다 불같은 방망이를 보여주며 찰떡 궁합을 선보였던 텍사스 타선이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해줄 것인지 아니면 3연패 부진의 늪에서 박찬호가 연패 사슬을 끊고 팀 에이스로 거듭날 것인지, 11일의 일전은 박찬호 뿐만 아니라 텍사스에게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 플로리다 말린스(29승28패)
 
플로리다가 속한 NL 동부지구는 최대의 격전지이다. 최강도 최하도 없는 한 경기의 승패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뀌어지고 있다. 워싱톤(34승26패)이 7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플로리다는 최근 10경기동안 2승 8패라는 부진함을 보이며 선두와 3.5게임차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리그 우승팀으로 주저없이 플로리다를 선택할 만큼 투타에 검증된 선수들로 조합된 팀이다.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인 피에르와 카스티오에 이어 델가도로 시작해서 폴 로두카까지 피해가기가 힘든 강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선의 조합이 되리라 전망됐지만 피에르의 부진과 강타자 로엘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침체에 빠진 플로리다 타선일지라도 투수 타석 외에는 쉬어갈 타자들이 없을 만큼 신중한 승부가 필요하다. 특히 한 방을 조심해야 할 타자들이 많기에 얼마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코스는 놓치지 않고 담장을 넘겨버리는 카를로스 델가도와 미겔 카브레라는 특히 집중해야 할 선수.
 
▶ 상대투수 A.J.버넷(77년생, 3승4패, 방어율3.03)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총 74이닝동안 31실점 피홈런5, 사사구24, 탈삼진 70를 기록하며 3승 4패, 방어율 3,03의 성적을 기록했다. 완투승 2번을 포함해서 10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보이며 지금까지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가 11게임에 63.2이닝동안 36실점 피홈런6, 사사구31, 탈삼진 48, 6승 1패 방어율 5.09로 퀄리티 스타트가 4번에 불과한 점을 비교해 본다면 승수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항상 도우미 역할을 보여주었던 텍사스 타선이 버넷의 힘있는 강속구를 얼마만큼 공략할 수 있을지의 여부와 박찬호의 절묘한 제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 승수에 최대 변수다.
 
텍사스 타선은 5월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5실점을 내준 것이 최대 실점인 버넷을 쉽게 내려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찬호로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자

팀 타선들이 100승을 선물해 주었다면 이제는 박찬호가 3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텍사스 팀에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선물할 차례가 되었다.
 
적극성을 띠는 플로리다 타자들이기에 1회부터 스트라이크 존 끝에 걸쳐지는 볼들과 유인구가 제대로 제구 되느냐에 따라 갈 길 바쁜 두 팀의 명암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는 지구 꼴찌 탈출을 위해서 텍사스를 꼭 잡아야만 한다. 텍사스는 필라델피아에게 내리 3경기를 패하며 LA 엔젤스(34승25패)와의 게임차가 벌어지고 있다(32승26패). 박찬호는 지난 선발전에서도 3연패 이후 연패 사슬을 끊어 놓으며 팀 승리를 안겨준 바 있다.

이번 승리는 여러 면에서 박찬호에게는 중요하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나머지 선발진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케니 로저스(8승2패, 방어율1.62)와 확실한 원 투 펀치의 시작을 알릴 수 있기 때문. 승리를 한다면 덤으로 7승을 가져가는 동시에 6연승의 쾌거가 따라가게 된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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