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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PD "오랜 관습, 60분 만에 바꿀 순 없죠"

기사입력 2018.04.13 09:42 / 기사수정 2018.04.13 10:0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12일 방송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1회는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시어머니를 상사로 둔 워킹맘 김단빈의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라 공감을 받는 동시에 분노의 대상이 됐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출연진과 그 가족을 비난하는 여론도 있다. 한국 여성의 삶을 조명해줘 유익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현실을 보여주는 데 그쳐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제작사 스튜디오 테이크원의 박지아 본부장(연출)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파일럿에서는 개개인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실을 그려내고, 정규 편성된 이후에는 변화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박 PD는 "특별히 악의 있는 가정이 아니다. 다 평범한 가정인데, 객관적으로 보면 사회의식 구조가 시댁에 희생해야 하고, 며느리는 서열상 아래에 있다는 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1회에서는 명절 특집처럼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남편과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문제없이 평범한 가정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이 문화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교 문화나 남성 우월적 풍습을 바꿔 야한다는 이야기는 허공에 떠도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장면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공분하고, 이 문제가 얘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1차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파일럿이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정규편성 된다면 며느리와 시댁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 PD는 "이게 굉장히 오래된 일인데 어떻게 60분짜리 방송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바꿀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정규편성이 간절하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또 "사회 구조 문제를 얘기하고 싶었다. 한 개인이 잘못한 것처럼 화살이 돌아가는 건 우리가 원한 게 아니다. 평범한 가정이다. 개인이 욕먹고 끝나는 건 최악의 상황이다. 잘못된 사회의식에 초점을 맞춰서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공감하게 하는 게 목표였다. 남자 MC를 모신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현우, 권오중이 첫 녹화 이후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문가가 대안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개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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