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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④] '1박 2일' 유일용 PD "가고 싶은 촬영지? 북한 어디든"

기사입력 2018.04.15 15:00 / 기사수정 2018.04.15 00:2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10년이 넘은 장수프로그램인 만큼 '1박 2일'을 향한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지루하다거나 친숙하다거나. 세분화된 여행프로그램의 범람 속에 원조 여행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이 나아갈 길인 무엇인지 유일용 PD에게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 방방곡곡을 1박 2일 여행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예능 '1박 2일'. 어느새 '1박 2일'이 여행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 더 갈 곳이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유일용 PD는 북한을 언급했다.

"북한만 갈 수 있다면 갈 데야 너무 많다. 지금 관계가 풀리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궁금해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닌가. 금강산, 개마고원, 평양 도심, 아오지탄광 등 북한은 갈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

시청자는 늘 새로움을 원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트렌드를 살펴보면 새로운 그림을 위해 외국으로 자꾸만 나가는 추세다. 1박 2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국내 여행을 하는 '1박 2일'이 보여주는 그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박 2일'은 십 년 전에 해외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갈 곳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사실 해외에서 촬영해 오는 프로그램들에 비하면 신선한 경치를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아직 여행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까 북한을 언급했지만, 남쪽에도 아직 우리가 못 가본 섬도 많다. 또 가본 곳이라도 거기서 새로움을 찾는 게 우리의 임무인 것 같다."

'1박 2일'의 성공 이후 다양한 여행 예능이 나왔다.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 오지만 다니는 여행, 낚시를 하러 가는 여행 등 콘셉트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성이 더해졌다.


"'섬총사', '오지의 마법사', '짠내투어', '배틀트립', '도시어부'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1박 2일'에서도 저런 콘셉트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다. 사실 다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시도한 것들이다. '짠내투어'처럼 우리도 여행 갈 때 돈을 후하게 주지 않고, '오지'나 '섬'도 많이 다녔다. 섬에 가서 '낚시'도 한다. '1박 2일'은 뭐 하나 특정하기 보다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그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잡아서 특정 콘셉트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구나 라고 깨달았다."

이런 여행 프로그램들 중에 '1박 2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새로움'을 향한 고민은 '1박 2일' 제작진이 늘 안고가야하는 숙제같은 것이다. 특별한 기획이 될 수도, 게스트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기획은 늘 고민이다.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 번씩은 새로운 걸 해서 환기를 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힘을 적당히 나눠서 분산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 쭉 이어진다. 이 새로운 기획에는 게스트도 포함된다. 그렇게 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다."

'1박 2일'의 화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될 때마다 여배우특집, 박보검특집, 한효주특집 등 굵직한 게스트가 등장하는 특집으로 다시 분위기를 환기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일용 PD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가 있을까.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많지만, 멤버들의 케미로 가는 프로그램이라 너무 자주 초대할 수도 없다. 자주 하면 독이 된다. 멤버들은 당연히 한효주같은 여배우나 트와이스같은 걸그룹을 원한다. 녹화때마다 초대해달라고 몰아세운다. 요새는 프로그램이 워낙 많 다보니 초대하고 싶어도 타이밍이 안 맞아서 놓치는 경우도 많다. '황금빛 내 인생'의 신혜선이나 김태리 같은 신선한 분을 초대해보고 싶다. 멤버들이 지칠 때, 새로움이 필요할 때 게스트 특집을 하고 싶다."

10년의 역사 중에 유일용 PD가 메인 PD가 된지도 이제 2년이다. 이제까지 그가 한 특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김종민 특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야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지리산에 갔던 특집도 기억에 남는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또 자연인을 만나러 영월에 간 것도 기억이 난다. 자인연과 멤버들의 조합이 이제까지 '1박 2일'에서 보지 못한 그림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과거가 아닌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서 '1박 2일' PD로서 갖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가장 큰 목표는 다음 사람한테 물려줄 때 좋은 상태로 물려주는 것이다. 그래야 뒤에 사람이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1박 2일'을 잘 유지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일용 PD는 파업 종료와 함께 정신없이 시작했던 올해 초를 회상하며, 2018년 목표를 덧붙였다.

"정신없이 올해를 시작했다. 사실 작년에 분기별로 큰 특집을 하자고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파업도 있었고,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걸 올해로 이어와서 분기마다 정말 큰 특집을 하는 게 목표다. 보는 사람도, 하는 멤버들도 늘 똑같은 예능을 한다는 게 아니라 특별한 예능을 했다고 기억하도록 하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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