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류필립이 미나에게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미나가 류필립의 가정사를 알고 위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류필립과 미나는 결혼식에 대해 의논했고, 미나는 "결혼식에 아버님 초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걱정했다. 류필립은 "아빠랑 연락 안 한지도 오래다. 군대 이후로 한 번 연락 왔었는데 답장 안 했다. 난 내가 아빠랑 연락하면 엄마한테 되게 어렸을 때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생각나서 기억하고 싶지 않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류필립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게 된 사정을 털어놨고,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미국에 간 거다. 미국에 가서 처음으로 아빠를 처음 봤다. 14년 만이었다. 음식점에서 갑자기 일을 하라고 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단 가게에 가서 아침 준비하고 준비가 끝나면 학교에 갔다. 학교 끝나면 3시였다. 바로 식당에 또 갔다. 새벽 5시부터 그 날 새벽 1시까지 일을 한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류필립은 "방학이 너무 싫었다. 학교 쉬고 매일 일을 가야된다. 3년 일했는데 딱 하루 쉬었다. (하루 쉰 날) 허리케인이 왔다. 대학을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일을 한 거다. 대학에 갈 때가 됐는데 공부하지 말라고 하더라. 나중에 가게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 날 바로 가출했다. 비행기표 살 돈을 모아서 한국으로 왔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류필립은 "아빠는 엄마한테 잘 지낸다고 했다더라. 배신당했다는 기분이 들고 상처가 컸다. 그 덕분에 내가 좋은 아빠가 되기로 생각을 갖게 됐다. 나는 아빠처럼은 살지 말아야지"라며 다짐했고, 미나는 "그래서 자기가 성숙하고 어른스럽고 그런 거 같다"라며 다독였다.
류필립은 "성숙하진 않다. 억지로 성숙한 척 하는 거다. 나이 서른에 서른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겠냐"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류필립은 "자기 만났을 때 좋았다. 나 밖에 모르는 자기의 모습이 나는 되게 필요했었다. 자기 같은 사람 없다. 세상 사람들은 모를 거다. 나만 안다. 너무 예쁜 거"라며 고백했고, 미나는 류필립을 끌어안으며 함께 눈물 흘렸다.
또 제작진은 '지금은 행복하냐'라며 물었고, 류필립은 "행복하다 못해 이래도 되나 싶다. 행복한 게 어색하다. 조금씩 행복한 게 익숙해지고 있다"라며 미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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