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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죽을때까지 음악하겠다" 조용필, 50주년에도 여전한 '가왕'의 열정

기사입력 2018.04.11 15:34 / 기사수정 2018.04.11 16:02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조용필이 50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가요계 반세기의 역사를 이끌며 장르통합, 세대통합을 이끌었던 '가왕'은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꽉 차 있었다.

조용필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 잔 할까요?'를 개최했다.

이날 조용필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용필은 '가왕' 수식어에 대해서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음악이 좋아서 했다. 그런 것들이 사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해시태그 키워드로 진행됐다. 첫 번째 키워드는 '넘버 원', 최초와 최고, 최다의 관한 이야기였다.

국내가수 최초 단일앨범 100만 장, 아시아가수 최초 미국 라디오시티홀 공연, '가요톱텐' 69주 1위 수상 등 기라성같은 기록들이 쏟아져내렸다.

미국 라디오시티홀 공연에 대해 조용필은 "그 홀에 설 수 있는 자격이 되나라는 것을 심사하더라. 그 날짜에 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열 세 아티스트가 있었는데 2003, 2005년 잠실주경기장 공연을 보여줬더니 나를 뽑아줬던 것 같다.

조용필은 '가요톱텐' 골든컵 제도에 대해 "한 사람이 계속 1위를 하니까 처음에는 7주로, 그 다음에는 5주 연속으로 제한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최고, 최다 수식어에 대해 "정상이 뭔지 최고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꾸준히 오래 하게 된 것 뿐이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감동 받고 '난 왜 저렇게 못할까' 고민을 했던 가수였을 뿐"이라고 겸손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정규앨범만 19집 20개 앨범,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고, LP로 데뷔해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음권까지 석권한 국내 유일한 가수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을 묻자 조용필은 "모두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하나만 꼽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대신 '꿈'과 '추억 속의 재회'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용필은 "'꿈'과 '추억 속의 재회'를 같이 만들었는데 두 개를 한꺼번에 내기 아까워서 고민을 많이 했다. 주위 음악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봤더니 꿈이 더 좋다고 해서 추억 속의 재회를 먼저 내게 됐고 2년 후에 '꿈'이 발매됐다"고 말했다.


'세대통합능력자'라는 키워드에서는 지난 2013년 발표해 큰 열풍을 끈 '바운스'와 '헬로'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용필은 "내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생각을 한 후 지금 15세인 젊은 친구가 나를 기억할 수 있으면 앞으로 이 사람이 60세, 70세가 될 때까지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했는데 평소 록이나 소프트록도 많이 듣지만 내가 하려고 했더니 안 맞더라. 찾고 찾고 또 찾다가 '바운스'와 '헬로'라는 곡이 나왔다. 그럼으로 인해서 젊은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저 사람이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5, 60년 더 기억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음악 철학을 밝혔다.

또 조용필은 가장 눈에 띄는 후배에 대해 "누구를 한 명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 인기가 있는 가수라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임진모 문화평론가는 "엑소, 방탄소년단의 노래도 듣느냐"고 물었고 조용필은 "당연하다. 엑소, 방탄소년단, 빅뱅의 음악은 물론 공연도 유튜브를 통해서 계속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친구들이 왜 유명한가를 살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노래를 잘한다든지 잘생겼다든지 분명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활동했으면 안 됐을 것 같다. 일찍 태어나서 음악을 했기 때문에 됐지, 지금은 비주얼이 안 돼서 안 된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냉동인간'이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나이가 많고 몸도 늙어졌지만 음악적인 것은 계속 들으면서 유지를 하려고 한다. 요즘 음악도 매일 듣는다"고 답했다. 새로 나온 노래들의 코드와 화음을 직접 기록하면서 여전히 공부한다고.

조용필은 50주년 기념 앨범 발매를 묻는 질문에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아무것도 못 한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음악 작업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음원은 몰라도 앨범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5, 6월을 뜨겁게 달굴 콘서트 이야기도 펼쳐졌다. 현장에는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연출가가 직접 출연해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연출가는 "선생님께서 함께해준 팬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공연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50주년 추진위원회와 팬클럽, 음원사이트 공식데이터 등을 활용했는데 다 만족시키지는 못 하겠지만 여러 연령대와 여러 팬들이 감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을 맡은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은 "예전부터 추진을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굉장히 '50주년' 행사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셨다. 음악적 작업을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적, 음악적, 학문적인 의미를 조명해봐야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에 설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무빙 스테이지가 펼쳐질 것 같다. 위대한 탄생과 함께 할 것"이라며 "엔딩 곡은 아마도 느린 곡이 될 것 같다"고 살짝 귀띔했다.


조용필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공연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관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관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더 이상 행복함이 없다"는 말로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조용필은 "오랜 세월을 함께해 준 팬클럽과 많은 대중 분들도 내 음악을 통해서 같이 (감정을) 나눴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것 같다"며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땡스 투 유'라는 기획으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히트곡으로 꾸미는 '조용필 뮤지컬'에 대해서는 "뮤지컬을 참 좋아한다. 음악이라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브로드웨이에서 한달 내내 뮤지컬만 본 적이 있었다. '맘마미아'도 보스턴에서 시범 공연을 할 때 본 적이 있다. 그만큼 관심이 많은데 '한번 해야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만드려고 했지만 결국엔 실패했다"며 "언젠가 노래할 힘이 없어서 그만둔다면 음악 프로듀서나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용필은 50년을 사랑한 음악에 대해 "5, 6살 때 하모니카로 음악을 처음 느꼈다. 시골에서 어떤 분이 하모니카를 부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 사달라고 했던 것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 같다. 이후 축음기를 통해서 가요를 접했고 그 다음에는 라디오를 통해서 팝을 알게 됐다. 이후 서울에 왔을 때 형이 치던 통기타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연결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음악을 취미로만 하겠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합주를 하다보니 그게 안 되더라. 열심히 했더니 미8군에서 기타를 칠 기회를 줬다. 그게 또 큰 매력이 있어서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다. 끊임없이 하게 되더라.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또 발견하고 충격을 계속 받고 배우고 있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한 조용필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평생 내 노래를 듣고 행복해한 사람들이 내가 끝나버리면 실망하고 허무할 것이 가장 걱정되고 무섭다. 그래서 내 목소리가 끝날 때까지 그 분들을 위해 열심히 내 몫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용필은 "50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조용필은 1968년 애트킨즈로 데뷔했으며 김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 등의 밴드로 음악활동을 한 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얻었으며 '창밖의 여자', '비련',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바운스' 등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을 가지고 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는 오는 5월 12일 서울, 5월 19일 대구, 6월 2일 광주, 6월 9일 의정부에서 펼쳐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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