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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이성민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늘 열심히…지치지 말자"

기사입력 2018.04.20 07:40 / 기사수정 2018.04.19 18:3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어느덧 영화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한 필모그래피를 더해가고 있는 배우 이성민에게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었다.

5일 개봉한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이성민은 석근 역을 맡아 능청스런 바람의 전설 석근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성민은 '바람'을 주제로 한 영화의 소재에 대해 "걱정할 것은 없었다"면서 "사회적 문제가 있는 것, 혹은 인물의 이야기처럼 조금 어둡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꺼내서 같이 웃음으로 털어버리는 것도 코미디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을 희화화했다고 고소, 고발을 당하는 것이 건전한 사회일까요? 옛날 안동 하회탈춤 같은 것을 보면 탈춤을 추면서 관객들과 함께 웃고 그렇게 넘어가게 되잖아요. 저희 영화는 코미디, 특히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 지점에서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와서 웃음으로 털어내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사회가 아닌가, 그런 지점에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죠."

첫 촬영 당시는 신기한 감정이 컸다. 이성민은 "재밌었어요. 신기하기도 했죠"라고 웃으며 "'어떻게 이게 이렇게 돼'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병헌 감독 영화를 못 보고 있다가 시나리오를 읽고 나중에 찾아봤었거든요. 독특하더라고요. 재밌는 코미디 영화가 나올 것 같아서 기대도 됐고, 석근 캐릭터의 변화도 흥미로웠어요"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함께 전했다.



이성민과 신하균이 함께 빨래를 널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바람 바람 바람'에 처음 적응해갔던 시간들이었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죠"라고 웃어 보인 이성민은 "촬영 시간이 좀 걸렸었어요. 감독님도 저희도,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죠. (신)하균이랑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신기했던 감정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엉뚱함과 재기발랄함이 있는 연기를 해낼때는 '이걸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그런 걱정도 있었지만, 감독님을 믿고 갔었어요"라고 떠올렸다.

또 이성민은 "영화를 보시면서 가족과 부부 사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또 지켜내야 하는 것인지를 웃음과 함께 느낀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죠"라고 말을 이었다.

담백하게 연기할 수 있는 점 또한 이성민의 마음에 들었다. 이성민은 "배우들의 애드리브나 개인기로 넘어가는 코미디도 있는데, 저희 영화에서는 모두 계산된 행동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정제돼 있었다는 것이 장점이었죠. 담백하고, 또 귀여운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전했다.


정해진 상황과 대사 속에서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재미도 컸다.

"핑퐁처럼 서로 가야하는 것인데, 박자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말도 많고 대사도 많기 때문에 리듬과 템포가 중요했죠.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촬영을 하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바람 바람 바람' 속에서 송지효와 남매로 출연한 이성민은 "(송)지효와는 남매처럼 보이더라"며 만족을 표했다.

"진짜 남매같아 보였던 것, 그것이 좋은 호흡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저렇게 하자' 약속한 것이 따로 없는데도 그렇게 펼쳐졌다는 것이,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아서였던 것 같고요. 또 이엘 씨와는 다른 호흡을 마주해야 했는데, 그 지점에 있어서는역시 편하게 연기했고요. 신하균 씨야 뭐 말할 필요도 없죠.(웃음) 서로 알아서 잘 맞춰가는 스타일이고, 호흡은 전혀 문제 없었어요."



'바람 바람 바람' 이후에도 '공작', '목격자', '마약왕' 등 앞서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늘 그래왔듯 꾸준히 걸어왔던 이성민의 행보를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대본을 본다"며, "대본을 전날 밤에 봐야 해요. 찍을 장면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이죠. 그러다 자는 게 습관이에요. 그래야 잠이 잘 오기도 하고요"라며 자신의 징크스를 소개하는 이성민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영화로는 2016년 1월 개봉한 '로봇, 소리'와 지난 해 5월 관객을 만났던 '보안관'에 이어 또 다시 주연으로 스크린을 두드렸다. 자신의 어깨에 놓인 '주연 배우'의 책임감을 매 순간 느끼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 책임감은 당연한 것이다"라며 마음을 다잡고 순간순간을 소화해내고 있는 그다.

올해 역시 "지치지 말자"는 것이 이성민의 생각이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잖아요. 영화를 놓고 보면, 여기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어떻게든 잘 알려야겠다, 개봉을 해서 영화를 찾아주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열심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죠"라며 주연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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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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