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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미스티' 김남주 "고혜란, 이렇게 큰 사랑 받을 줄이야"

기사입력 2018.04.10 10:30 / 기사수정 2018.04.10 09:1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김남주는 1992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으로 세상에 얼굴을 알렸고, 이후 CF 모델로 활동하다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연기 경력만 24년이지만, '다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드라마 15편과 영화 1편이 전부다.

그러나 한 방이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김남주의 안목은 놀랍다. 2005년 김승우와 결혼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던 '내조의 여왕'(2009)에 이어 '역전의 여왕'(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까지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코믹에 몸을 내던진 김남주는 흥행은 물론, 연기대상을 2개나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명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남주는 그 후 6년간 두 아이의 엄마이자 김승우의 아내로 살았다. 그러다 JTBC 드라마 '미스티'를 만났다. 주인공 고혜란은 '나쁜 여자'다.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렸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때로는 정도가 아닌 길을 가기도 한다. 주변엔 적뿐이다.

그런데 욕을 먹기는커녕 응원받았다. 고혜란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 부당과 불의에 정면으로 맞서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여자는 안된다'는 것들을 다 해냈기 때문이다. 김남주는 "고혜란이라는 캐릭터가 잘될 줄은 알았지만, 악녀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 고혜란의 행복을 바란 것을 안다며 "국장한테 한 (유리천장에 관한) 대사에서 '사이다'를 주며 호응이 컸다. 그런데 스스로 함정을 팠다고 생각했다. 찍으면서도 여성 시청자가 반응하겠다 싶었다. 앞으로는 (그런 게 없을 텐데) 어떡하나 걱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고혜란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고혜란처럼 사는 게 행복인가?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멋있는 여자이지만, 무서운 여자이기도 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렇지만 고혜란을 연기하며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랑 닮은 면도 있고요. 저는 어릴 때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어요.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돌아오면 제 자리가 없을까 봐 계속 일을 하다가 결국 유학을 못 갔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는 게 고혜란과 비슷했죠. 여성분들이 다들 겪었고, 겪을 법한 이야기를 고혜란이 가진 것 같아요. 다른 게 있다면 우리는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 하는 걸 고혜란은 한다는 거겠죠."


엄마에서 배우로서 복귀를 결심하며 김남주는 캐릭터의 내면뿐만 아니라 외모에도 공들였다. 체중 감량을 했을 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루에 계란 흰자 4개와 다이어트용 컵라면 하나 등을 먹으며 촬영에 임했다는 김남주는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 직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끝난 뒤 치킨, 족발 엄청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또 신뢰를 주는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의 선망과 질투 대상인 최고의 앵커를 표현하는 것도 큰 과제였다. 김남주는 누구 한 명을 따라 한 것은 아니고 당대 최고의 앵커들의 모습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앵커이지만, 멜로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고혹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백지연 앵커 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백지연, 김주하 앵커 등 제 기억 속 앵커들을 짜깁기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더퀸AM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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