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0 15:05 / 기사수정 2009.03.20 15:0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의미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실전 경기 바로 전에 펼쳐지는 최종 연습 시간 때, 일부 선수들이 자신의 연습을 방해했다고 말이죠. 이 발언은 눈 뭉치가 덩어리로 쌓이듯 크게 퍼졌습니다. 그동안 김연아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심심치 않게 이러한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김연아는 이러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부답해 왔지요. 하지만, 작년 12월에 있었던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 선수권에서는 유독 심하게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일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은 거세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김연아의 발언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도했고 급기야 일본빙상경기연맹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자는 공문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송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피겨 팬들과의 감정싸움도 심해졌습니다. 일본 피겨 팬들은 전화와 메일 등으로 자국의 빙상연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항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이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기 시작했죠.
일본빙상연맹과 언론들은 자국의 선수들이 '절대로' 연습방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습방해를 했다면 왜 지금까지 김연아와 대한빙상연맹 측에게 공식적인 항의가 없었느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민감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을 다시 짚어보는 일은 필요하겠죠. 실제로 김연아 자신이 연습방해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사건을 증명하는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퍼졌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김연아가 스텝과 안무 연습, 그리고 점프를 점검하려고 할 때, 특정 선수들이 지나치게 김연아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저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무리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증거는 동영상으로만 퍼지지 않고 사진으로도 포착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사가 국내는 물론 세계로 퍼져나갔죠. 제3자인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네티즌은 특정 선수들의 방해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조작한 동영상이 아닌, 연습 장면을 그래도 찍어서 내보낸 영상들에서 이러한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실전 경기를 앞두고 이러한 피해를 입은 선수는 공중파 방송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언급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에 발끈한 일본 언론과 연맹은 연습 방해설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자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큰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한 김연아 측은 특정 국가와 선수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로 내보낸 자료도 철저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한 뒤 내보냈죠. 이렇게 대응한 점은 논란을 최대한 줄이고 '할 말은 하자'라는 식의 대응이었습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취한 것이죠. 이번 세계선수권도 연습방해 없이 그냥 참가할 수 있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볼 때, 한번쯤은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었습니다.
만약 김연아가 특정 국가와 선수를 언급하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면 문제가 심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의 발언은 온건적이었습니다. 특정 국가와 선수의 언급을 자제했고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뉘앙스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랬을 뿐입니다. 김연아가 이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임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편한 가운데서 최종 연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겠죠.
김연아는 연습방해설로 인한 여파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아가 구체적으로 특정 국가의 어느 선수가 연습방해를 했다고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습니다. 또한, 현재 실질적으로 발생한 사건은 일본빙상연맹이 대한빙상연맹 측에 공문을 보낸 것뿐입니다. 또한, 일본 언론이 내보내는 보도 사항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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