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7 23:15 / 기사수정 2009.03.17 23:1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K-리그 개막전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것일까.
지난 15일에 열린 K-리그 강원 FC전과 17일 벌어진 감바 오사카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2차전에서 잇따라 패한 FC 서울의 행보가 너무 들쑥날쑥하다.
강원 전에서는 주전급 선수를 대부분 제외한 상황에서 경기에 졌지만 감바 오사카 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하고도 크게 졌다. 내용 면에서 완전히 진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오사카는 침착했고, 서울은 너무 조급했던 것이 문제였다.
서울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은 바로 선수들의 나이가 젊다는 것에 있다. 기성용, 이청용, 정조국, 김치우, 한태유 등 20대의 '젊은 피'가 포진한 서울은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와 감각적이고 과감한 개인기를 앞세워 가장 창조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개막전 6골, 챔피언스리그 1차전 4골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관리 능력, 즉 경험 부족에서 드러나는 약점이 생겨나고 있다. 오사카전에서도 역전골을 허용한 뒤, 너무 조급하게 경기 운영을 하려다 오히려 화를 입었다. 번번이 공격 찬스를 만들며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모두 무위로 끝난 것 역시 이 때문이었다.
레안드로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패색이 짙어지자 선수들의 표정에서 투지 의식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 네 번째 골 상황에서도 레안드로가 돌파해 들어가자 중앙 수비수들은 제대로 따라가지 않고 멍하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또 다른 약점인 수비가 매 경기 실점한 것도 문제였지만 이를 막으려는 투지가 없었던 것이 더욱 뼈아팠다.
2경기 연속 카운트펀치를 맞은 서울이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경기를 이끌어 갈 '리더'를 찾아야 한다. 국가대표를 통해 쑥쑥 크고 있는 기성용이 있지만 그도 아직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이을용, 김병지, 이민성 등을 내보낸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머리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사진=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의 레안드로에게 골을 허용하고 있는 FC 서울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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