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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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리버풀, 맨유를 압도한 이유③-우승을 향한 의지

기사입력 2009.03.15 01:05 / 기사수정 2009.03.15 01:05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리버풀의 이런 대승의 이유를 장식할 만한 마지막 이유는 역시 승리에 대한 그들의 강한 의지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맨유전에서 리버풀 선수들은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둘 때처럼 정말 많이 뛰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장소는 그들의 자랑인 앤필드가 아닌 적지인 올드 트래포트였다는 점에서 리버풀 선수들의 정신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 중심에 있는 건 단연 리버풀의 필승 카드인 페르난도 토레스와 스티븐 제라드였다. 경기 전부터 발목 부상을 앓고 있었지만 반드시 출장해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토레스의 깊은 열망은 결국 이날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4년째 올드 트래포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독기를 품은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에브라의 파울을 유도해 PK를 얻어냄은 물론, 비디치의 퇴장까지 유도하는 완벽한 경기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리버풀의 승리에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디르크 카이트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한 그는 맨유의 박지성에 비교할 만하다. 그만큼 이 둘은 소속팀에서 비슷한 롤을 부여받고 있다. 카이트는 오늘 공격력 면에선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수비 가담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 등 맨유의 사이드 플레이를 1차적으로 차단해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반면 맨유의 경기력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전술적인 패배는 둘째치고서라도, 비디치의 퇴장 이후 맨유 선수들은 발이 멈추며 추격의 의지가 완전히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을 모욕하는 처사와도 같다. 특히 도세나의 마지막 골은 맨유의 선수들이 조금만 더 경기에 집중했더라면 굳이 허용하지 않아도 되었을 골이었다.

맨유가 진정 '5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어느 순간에서라도 승리를 향한 의지는 꺾여서는 안 된다. 오늘 보여준 홈 구장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을 빨리 추스르고 일어서지 않는다면, 맨유의 대위업은 이름뿐인 허울로 그칠 공산이 높다.

리버풀의 오늘 승리로 인해 맨유는 리버풀에 한 경기 덜 치른 채로 승점 4점을 앞서 있다. 아직 리그가 끝나려면 10경기가량이 남은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승점 차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를 상대로 4골씩을 퍼부으며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는 리버풀은 이로써 선수단 전체에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가며 다시금 전의를 불태울 수 있게 되었다. 올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더욱 흥미를 더해가는 EPL, 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맨유전 대승을 전하는 리버풀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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