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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멜로, 항상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

기사입력 2018.04.01 08:20 / 기사수정 2018.04.01 01: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비수기 극장가에 촉촉한 멜로 단비를 내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의 중심에는 배우 소지섭이 있다. 처음 도전한 아빠 연기, 파트너 손예진과의 첫 연인 호흡에서도 극 속에 완벽히 녹아들며 영화의 장기 흥행을 견인 중이다.

3월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지난 달 31일까지 22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하게 달리고 있다. 충무로에 오랜만에 찾아온 멜로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긴 데 이어,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응답이 더해지며 3월 가장 주목받은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개봉과 함께 마주했던 소지섭은 "결론적으로는 (출연하길) 잘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앞서 처음에는 소지섭이 출연을 거절했었던 사연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소지섭이 처음 고사의 뜻을 밝혔던 이유는 '아이의 아빠를 연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아서'였다. 소지섭은 "제가 연기를 했는데 저도 마찬가지고, 보는 분들이 몰입이 안 되면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인 것이잖아요. 그렇지만 놓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결론적으로는 잘 한 것 같아요"라고 떠올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앞서 일본에서도 2004년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소지섭은 "아무래도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또 원작을 아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아마 저보다는 감독님의 고민이 크셨을 것 같아요. 원작을 똑같이 하다 보면 카피하는 것밖에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유쾌하고 즐겁고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아요. 자기만족일수도 있는데, 보고 나서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요. 나중에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은 영화인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사랑 앞에서도, 또 아들 지호(김지환) 육아에서도 다소 서툴지만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소지섭이 연기하는 우진의 모습이 따뜻함을 더한다.

"전 작품이 센 작품이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 소지섭은 "멜로이기도 하고, 자극적인 요소가 배제돼있는 작품이기도 했고요. 우진과 수아가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부부였다가 긴 세월 사랑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라고 얘기했다.

실제로도 우진 역할과 비슷한 점이 많아 연기하면서 편한 점을 느꼈다. 소지섭은 "대중이 제게 갖고 있는 이미지는 그렇지 않겠지만, 저는 우진의 모습과 많이 비슷해서 연기하기 편했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수아 역의 손예진과는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 이후 17년 만에 만나게 됐다. "17년 전의 만남은 기억이 안 납니다"라고 쑥스럽게 미소 지은 소지섭은 "손예진 씨는 제 생각보다 더 완벽주의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감독님께서 OK 사인을 주고 나서도, 본인이 갖고 있는 느낌을 끝까지 가져가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거든요. 영화를 다시 보니까 왜 저렇게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고민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라고 칭찬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하게 됐다. 소지섭은 "제 머릿속 가족의 이미지는 항상 똑같아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두 아이가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요. 앞모습은 상상이 안돼요. 웃고 있을지, 무표정일지, 힘없이 걸어갈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직까지도 이상형은 분명히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사랑했던 친구들은 이상형에 맞았던 분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나는 사람이 이상형인 것 같고요. 요새는 타이밍이 되면, 결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덧붙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흥행을 통해 멜로물이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소지섭은 "멜로라는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사실 많이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예전에 '오직 그대만'(2011)을 찍을 때도, 이게 마지막 사랑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이번에 이렇게 하고 나니 이번에도 이것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저희 작품이 잘돼서, 다른 멜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죠"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나올 수 있는 것이 사랑 이야기인 것 같거든요. 멜로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고 또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멜로 작품이 제게 들어온다면 고민을 조금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항상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죠."

하반기에는 MBC 새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브라운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소지섭은 "드라마는 당분간 밝은 쪽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찍으면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보는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내 뒤에 테리우스'도 밝은 이미지일 것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51K,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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