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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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첫 경기? 긴장도 안 하고 즐겼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8.03.25 05:21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프로 경험이 없는 고졸 신인을 일찌감치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가 있었다. kt 위즈 강백호가 프로 데뷔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놀라운 데뷔전을 치렀다.

강백호는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좌익수 및 7번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무려 데뷔 첫 타석에서 전년도 우승팀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만든 강백호였다. 이 홈런은 올 시즌 개막 1호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전 '첫 경기부터 나와줬으면 하는 그림'을 묻는 질문에 강백호의 홈런을 꼽았던 김진욱 감독이었다. 그 바람이 이뤄진 후 김 감독은 "강백호의 레그킥이 헥터의 투구와 타이밍이 맞는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 홈런으로 이어져 강백호가 더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면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강백호는 "몸쪽 직구를 쳤는데 약간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어 넘어간 줄 몰랐다.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운'을 이야기 했지만 그냥 나온 홈런은 아니었다. 강백호는 "전날 던지는 영상을 많이 봤다. 무엇보다 벤치에서 선배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타석에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 타석에서 첫 홈런에 팀 첫 승리까지, 강백호에게는 뜻깊은 하루였다. 강백호는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선배님들, 팀이 잘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야구하면서 이런 느낌은 못 받아봤다. 많은 관중들, 특히 kt 팬분들이 멀리까지 와주셔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전날 일부러 잘 준비를 일찍 했다. 설레서 잠이 안오긴 했지만, 뒤척이다가 일찍 잤다"면서 "솔직히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았다. 수비는 1~2회 정도 긴장했는데, 재밌게 했다. 긴장 잘 안하는 편이라 즐겼던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소 생소했던 좌익수 포지션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는 것이 강백호의 설명이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소화한 루키에게 그라운드 안팎 여러가지 상황들이 낯설 법도 하지만 강백호는 줄곧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당황하거나, 허둥지둥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첫 경기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도 "타격에서 아쉽긴 했다.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그 다음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부담을 내려놓는 법을 알았다.

파격적인 데뷔전으로 기대의 시선들도 더 많아졌을 터, 이런 부분에서도 강백호는 겸허했다. 강백호는 "그런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하면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t위즈,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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