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 데뷔전' 강백호, 괴물로 불리는 이유 증명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최근 이렇게 강렬했던 등장이 또 있었을까. 시즌 전부터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kt 위즈의 고졸 신인 강백호가 데뷔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괴물'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줬다.

kt는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강백호는 좌익수 및 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고교시절부터 낭중지추의 기량을 보였던 강백호는 시즌 전은 물론 프로 입성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강백호가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2018년 지명 순서가 결정되는 2016년, 이 해 하위권 순위 싸움을 두고 '강백호 리그'란 말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t는 당연하게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최대어' 강백호의 이름을 불렀다. 탈고교급으로 평가받았던 실력과 투타겸업의 이슈 등 강백호에 대한 팬들과 구단의 기대는 컸다. 한편에는 갈수록 커지는 강백호에 대한 기대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씩씩하게 자신의 몫을 해나갔다.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에 모두 나서 18타수 6안타 3타점 2득점 3할3푼3리의 타율의 성적을 올렸다. 강백호는 "당차고 기죽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 각오는 정규시즌에서도 유효했다. 강백호는 데뷔 첫 경기, 데뷔 첫 타석부터 사고를 쳤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 146km/h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기록인 동시에, 역사를 새로 쓰는 기록이기도 했다. 강백호의 정규시즌 데뷔 경기, 데뷔 타석에서 만든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던 이 홈런은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처음으로 나온 홈런이기도 했다. 신인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만들어낸 것은 통산 6번째, 개막전 첫 타석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강백호가 최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많고,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 충격적인 데뷔전 홈런 만으로도 강백호는 '슈퍼 루키'라고 불리는 이유의 증명, 그리고 스타 탄생의 예고를 동시에 해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