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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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한국 빙상, '벽을 넘으면 정상이 보인다'

기사입력 2009.03.09 02:10 / 기사수정 2009.03.09 02:1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지난 주말, 세계선수권 대회가 잇따라 열렸던 빙상 경기(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한국 동계스포츠가 가장 자신있는 종목으로 꼽히는 빙상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쇼트트랙에서는 그동안 안현수(성남시청)의 빛에 가렸던 이호석(고양시청)이 대표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며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단거리 간판' 곽윤기(연세대)가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자팀의 '맏언니' 김민정(전북도청)은 중국 선수들 틈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해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이상화(한국체대)가 500, 10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해 '여자 간판'임을 입증했다. '빙속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남자 500m에서, 이강석(의정부시청)은 남자 100m에서 2위에 올라 은메달만 2개를 따냈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지만 만족스럽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해오던 쇼트트랙은 중국, 캐나다, 미국으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을 받아 전종목 석권에 실패하고 말았다. 출전 선수들의 실력이 '백지장 하나 차이'라고 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미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 기존 강국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쇼트트랙의 경우, 중국 여자팀의 '초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그야말로 '비상불'이 켜졌다. 중국은 왕 멍, 주 양 등 오랫동안 중국 빙상계에서 키워졌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싹쓸이'하는 면모를 보였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는 이번 2008-09 시즌에 열린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한국에 지지 않고 1위를 차지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에이스' 진선유(단국대)의 부상 이후, '세대 교체'기에 있다고 하지만 신예 선수들이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남자 쇼트트랙도 계주에서 2008-09 시즌 금메달 1개에 그치는 등 북중미 선수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최강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는 캐나다이다. 올림픽이 열리면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을 캐나다 선수들의 실력이 최근 급상승해 대표팀 차원에서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그동안 매번 출전한 대회마다 메달권(3위) 성적을 냈던 이상화가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6위에 그칠 만큼 이전 대회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남자 1000m,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해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들쭉날쭉한 컨디션과 세계의 벽을 실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500m에서 2위를 기록했던 이규혁은 다음날 열린 '주종목' 1000m에서 10위에 그쳤다. 그밖에 이종우(의정부시청), 모태범(한국체대), 이보라(단국대) 등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미국, 네덜란드, 일본 등 기존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선수들에 밀려 모두 10위권 안팎에 머물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벤쿠버 동계올림픽.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빙상 종목의 고른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대비하면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을 만한 전력으로 더욱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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