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15
자유주제

골프,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되나

기사입력 2005.05.26 02:22 / 기사수정 2005.05.26 02:22

이종은 기자

인기 스포츠인 골프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것은 왜일까?

약 100년전 골프도 올림픽 정식종목 중 하나였다. 1900년 2회 파리 올림픽 때였는데 당시는 골프가 일부 부유층인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질 때였다. 1904년 열린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지리적인 여건상 미국이 일방적인 우세였는데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골프는 올림픽 정신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퇴출되었다. 프로골퍼로서는 다양한 메이저대회들이 많기 때문에 올림픽 퇴출에 대해 미온적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골프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올림픽 시범종목조차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한때 미국 여자프로골퍼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며 LPGA에 탄원서를 제출한 일이 있었다.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골퍼들은 올림픽 개막식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오랜 세월 멀리서 '남의 잔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되기에는 많은 딜레마가 성립되는데 '골프가 너무 왁변한 종목'이라는 다소 엉뚱한 이유도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골프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메이저대회가 손으로 꼽지 못할 만큼 그 수가 많으며 세계골프선수권대회 비롯한 아무추어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의 큰 상금을 포기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입장이라는 것. 인기 종목인 야구가 최근 퇴출 대상에 오른 것도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의 불참인 이유가 크다. 야구 선수들은 시즌과 올림픽이 겹치면 대부분 올림픽을 기피해 왔다.

골프가 올림픽에 포함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골프에 스폰서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골프의 의상은 물론 모자, 장갑, 클럽까지 모든 장비가 상업화됐기 때문. 올림픽 출전시 모든 복장과 골프채에 상표를 떼는 것은 물론 캐디도 동행할 수 없다. 또한 단시간 내에 결판을 지을 수 있는 다른 종목에 비해 골프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것도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이미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인정된 터라 이 문제도 차츰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LPGA는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자세인데 이러한 움직임을 미루어볼 때 골프가 2012년 올림픽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정목에 선정되기도 쉽지 않지만 정식 종목이 되었다가 퇴출당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 뿐 아니라 폴로와 럭비, 크로케, 라크로스, 모터보트 등도 정식종목으로 올랐지만 곧 제외되었다. 

최근 근대 5종도 최근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사격, 펜싱, 달리기, 수영, 승마의 5종목을 겨루는 복합경기인데 처음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탕에 의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이는 군대에서 전령이 적진을 뚫고 본부에 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화 했다고 해서 군사적 색채가 너무 진해 올림픽과 맞지 않는 스포츠로 분류되어 사라질 전망이다. 대중성확보의 실패도 한몫했다.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도 있는 법. 혹시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바둑이나 인라인 등의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지.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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