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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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모욕, 고의성 없었다"…반성 없는 블랙넛·여전히 고통 받는 키디비

기사입력 2018.03.15 13:47 / 기사수정 2018.03.15 14:1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피해자는 2차, 3차 피해로 계속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와 말에는 고의성이 없었다며 반성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 키디비 그리고 가해자 블랙넛의 이야기다.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래퍼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블랙넛은 '래퍼카', '인디고 차일드', '투 리얼' 등 세 곡에 걸쳐 키디비에 성적 희롱을 하는 가사를 담아냈다. 이 세 곡은 모두 음원으로 발매가 됐으며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참다 못한 키디비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에 블랙넛은 김칫국물을 흘린 듯한 비정상적인 사과문을 올려 또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또 사과문에는 'I respect for my unnie' 등의 글로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키디비는 블랙넛에 대해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모욕죄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9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모욕죄만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첫 공판이 진행되기 전, 블랙넛은 자신의 공연에서 손가락 욕과 성적 모욕이 담긴 퍼포먼스로 또 한번 키디비를 모욕했다. 이미 1차 고소가 진행됐음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 없이 또 한번 피해자를 모욕한 것. 그러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첫 공판에서는 기소된 혐의인 모욕죄에 대해서만 다툴 수 있었다. 첫 공판에서 블랙넛 변호인은 "가사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거나 모욕 행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모욕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블랙넛의 주장도 같았다.

법정에 들어선 블랙넛은 당당하고 뻔뻔했다. 가사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불편할 정도의 뻔뻔함이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버젓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키디비는 사건 발생 후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블랙넛의 가해 뿐 아니라 2차, 3차 피해도 쏟아졌다. SNS 메시지로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글들을 받아야 했고,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돼 있는 '투 리얼', '인디고차일드' 등의 게시물에서도 조롱을 당해야 했다. 또 그 동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재업로드되면서 다시 한번 조롱을 낳았다. 키디비로서는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다.

피해자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가해자는 당당하다. 고의성이 없다는 황당한 말로 법망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 키디비는 사적인 친분이 전혀 없는 블랙넛의 곡에 의해 성적 수치심과 모욕을 느낀 것은 물론, 그 이후에 생성된 얼굴도 모르는 일부 악플러들에 의해 2차, 3차 피해를 받아야 했다.

공판 직후 취재진과 만난 키디비 변호인 측은 명백히 '성범죄'임을 계속해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블랙넛의 성범죄 혐의는 항고까지 기각당했지만, 재정까지 신청해 끝까지 다툴 의지를 보였다. 또 "절대 합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사건이 1년이 넘어가는 현재, 가해자는 여전히 뻔뻔하고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 속에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블랙넛, 키디비 인스타그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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