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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블락비 피오 "연기돌 편견? 열심히하는 모습 봐줬으면"

기사입력 2018.03.07 09:38 / 기사수정 2018.03.07 09: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무대에서만큼은 블락비 피오가 아닌 배우 표지훈이다. 

피오가 속한 극단 소년이 만든 ‘슈퍼맨닷컴’이 서울 종로구 JTN 아트홀 1관에서 공연 중이다.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을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인간성의 순수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창작 연극이다. 

연극배우로 변신한 피오는 은달 역을 맡았다. 일찍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여동생 은별을 위해 포장마차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조은달의 고뇌와 밝고 긍정적인 면모를 지닌 조은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 분장과 의상 등으로 코믹한 비주얼을 표현하고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피오는 “비주얼적으로 못나 보여 팬들은 약간 속상해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령대가 있어 보여야 하고 오빠나 아저씨 같아 보여야 하는데 아직 어려보이는 게 고민이에요. 생긴 걸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표정이나 분장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에요. 집중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해주는 팬들이 많아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슈퍼맨닷컴’은 한림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인 피오와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최현성이 2015년 창단한 극단 소년이 직접 쓴 희곡이다. 

“친구들끼리 직접 대본을 쓴 작품이에요.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하자 했어요.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린 하자는 마음으로 서경대학교 교수님이자 연출님을 찾아갔어요. 연출님이 좋게 봐줬고 수정하고 연출해줘 도전하게 됐죠.


싱어송라이터가 직접 곡을 쓰는 것처럼 우리도 작품을 직접 올려보자 했는데 정말 어려운 거더라고요. 미흡한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을 수 있지만 조금씩 수정하면서 발전시켜야 할 것 같아요. 만족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뿌듯해요. 대중성이 있고 파이팅이 있는 극이거든요. 쌀쌀한 날씨와 어울리는 따뜻한 휴먼 장르에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좋아할 만한 편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이죠.” 

힙합그룹 블락비 멤버로 활동 중인 그와 연극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연기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연극 뿐만 아니라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 출연하기도 했다. 피오는 “연기를 원래 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때 연기 전공이었어요. 음악과 랩도 좋아해서 연기와 음악을 같이 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풀렸죠. 연기에 대한 애정은 중학교 때부터 있었어요.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나쁜 친구 역할1 같은 엑스트라도 해봤고요. 중고등학교 때 연극을 처음 봤는데 (배우들이) 깡이 세보였어요. 어떻게 사람들 바로 앞에서 철판을 깔고 연기하지 하는 생각에 충격적이었어요.

나중에 연극을 해봐야지 생각했고 실제로 한 계기는 정말 친한 친구들인데 군대 다녀오고 잘 모르니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제가 가수로 유명해졌으니 친구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면서 같이 하고 싶었어요.” 

연극 무대에 직접 서면서 연기가 뭔지 깨닫게 됐고, 동시에 어려움도 느낀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 3년 전에 연기를 배울 때는 의사인 척, 변호사인 척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척이 아닌 다른 인물로 변화하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게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워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가짜로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 죄송해요. 열심히 할 거예요.” 

피오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열심히”라는 말을 자주 했다. 아이돌을 향한 편견에서 애써 벗어나려고 하기보단,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단다. 

“연기할 때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요. 보면 열심히 했다는 걸 느낄 것 같아요. 그만큼 열심히 했고요. 편견을 넘어야겠다, 틀을 깨겠다는 건 아니에요. 전 아이돌이 맞으니까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주면 감사하죠. 조금만 관심을 갖고 봐준다면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란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퀄리티가 높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했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쇼온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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