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3 08:33 / 기사수정 2009.03.03 08:33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기자] 지난 2일 12시(이하 한국시간)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국가대표팀이 일본 프로야구팀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세이부는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팀으로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7-2로 승리를 했던 저력 있는 팀이다.
다른 팀과의 평가전보다 특히 이번 평가전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4일 앞으로 다가온 WBC 예선전에서 뛸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며 이미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던 세이부와의 경기를 통한 한국과 일본 간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평가전임을 의식해서였을까. 세이부를 상대로 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모두 뛰어났다. 또 이번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고, 앞으로의 활약을 주목해 볼 만한 선수를 살펴봤다.
LG의 에이스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선발투수' 봉중근
봉중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의 출발은 산뜻했다. 봉중근은 3과 3/1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부의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1회 1사 후 세이부의 2번 타자 구이야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루에서 견제사 시키는 모습에서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엿볼 수 있었다.
비록 55개의 공을 던지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짧은 이닝 동안 봉중근이 보여준 공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평가전에서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곧 치를 WBC 예선전에서 봉중근의 활약은 더더욱 빛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 이승엽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4번 타자' 김태균
이승엽의 공백으로 고민하던 대표팀에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듯 한국의 4번 타자 김태균이 불 같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김장타' 김태균은 세이부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결장한 추신수와 무안타로 부진한 이대호의 몫까지 톡톡히 해냈다.
특히 김태균은 1-1로 비기고 있을 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마치 대표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승엽이 터뜨렸던 시원한 홈런포 한방이 생각나는 결승 투런 포여서 다가올 WBC예선에서의 김태균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김태균은 "장타를 노리고 치기보다는 정확히 맞추려고 노력한다. 승엽이형이 빠진 이번 대회에서는 힘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승엽이형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며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유격수 박기혁
박진만의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가 된 박기혁은 이번 평가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박기혁은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WBC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시되는 포지션이 유격수인 만큼 코칭스태프는 이날 박기혁의 수비력에 더욱 집중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빈틈없는 수비를 펼친 박기혁의 모습은 박진만 공백에 대한 고민을 깨끗이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6회 하라의 대타로 나온 후로세의 타구를 처리하는 장면은 박진만의 공백을 잊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박진만의 백업 선수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박기혁의 활약이 돋보인 이번 평가전을 시작으로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김태균과 박기혁의 활약상을 전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 공식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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