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도깨비' 김은숙 작가나 '시그널' 김은희 작가처럼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드라마 작가들이 있다.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홍자매의 독창성에 의문을 남기는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다.
홍자매의 최신작 tvN 드라마 '화유기'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6일 땅별(정은숙)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화유기'와 자신이 연재한 네이버 웹소설 '애유기'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애유기'는 2015년 9월 2일부터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됐고 2016년에는 책으로 발간됐다. "요괴로 환생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SPEED와 요괴들의 '맛있는 밥' 서다나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땅별 작가는 "소설 '애유기'의 내용은 서유기 속 인물인 삼장이 여자로 환생하고,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은 각각 한국에 환생해 요괴 아이돌로 일하다 삼장의 환생인 서다나와 손오공의 환생인 원제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애유기' 작가는 ▲'서유기'에서는 남자였던 삼장이 소설, 드라마에서는 여자인 점, ▲여주인공이 피를 흘리면 요괴들이 몰려온다는 점, ▲남주인공의 포악한 성격, ▲요괴들이 인기를 먹고 살며, 연예계에 요괴들이 많다는 것 등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홍자매는 "해당 작품을 들어본 적 없다"고 간단하게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것이 홍자매 커리어 중 두 번째 표절 의혹이라는 점 때문에 가벼이 넘기기 힘들다.
지난 2011년 방송된 공효진, 차승원 주연의 '최고의 사랑'은 시놉시스 단계에서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라는 소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유사성을 인정하며 시놉시스를 전면 수정했다.
그러나 완성작 역시 방송 2년 뒤 표절 시비가 붙었다. 인터넷에서 연재된 소설 '민트' 작가 아게하가 남자 주인공의 이름, 성격, 심장질환보유, 여자 주인공의 설정, 줄거리 표절 등을 주장한 것. 당시 홍자매는 표절 의혹과 관련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땅별 작가는 유사성 의혹을 제기한 글에서 "우리나라 저작권법상 특정 지문이나 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특정 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그대로 갖다 써도 되냐"고 지적했다.
또 표절 시비를 해명할 때 '클리셰'라고 변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리 클리셰라해도 한 작품에서 유사점이 이렇게 많다면 그게 과연 클리셰의 조합이라고만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애유기' 작가의 주장과 달리 '화유기'가 홍자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일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이 납득할만한 유사성이 발견됐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명예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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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