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지연 기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김태리가 '뉴스룸'을 찾았다.
김태리는 1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필모그라피, 막 개봉한 영화 '리틀포레스트' 그리고 최근 문화계로 확산된 미투운동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리는 최근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다. 상업 장편데뷔작 '아가씨(감독 박찬욱)'부터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 연이어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뉴스룸' 앵커 손석희는 김태리를 두고 "'뉴스룸' 출연자 중 최연소는 아니지만, 가장 적은 작품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중 '인기는 곧 사라질 연기 같다'라고 했던 데"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리는 "'아가씨' 인터뷰 중 인기는 곧 사라지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을 거 같다. 당시에는 '1500대 1'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내 나름의 대처법이었던 거 같다"며 웃었다.
손 앵커는 "박찬욱 감독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었다'의 말을 했더라.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은 안 듣는 배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태리는 "배우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감독님들 표현처럼 자기 주관이 뚜렷하진 않은 것 같다. 다만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1987'에서 연기한 캐릭터 연희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옮겨가는 캐릭터. 김태리는 "'1987' 극중 연희와는 다르게 무지, 무관심했다. 이전에는 부적합해도 내가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바뀌는 게 없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지난해 촛불집회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안다.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하게 됐는지,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부분 등이 연기를 할 때 영향을 미쳤다. '1987' 연희를 연 기할 때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광화문 광장을 경험함으로써 내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다는 '1987'을 참여하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희망적으로 바뀐거 같다"라고 전했다.
최근 문화계로 확산된 '미투운동'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태리는 "'미투운동'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와 권력을 잘 알고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의 크기를 감히 알 수는 없다. 많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침묵해야 했을 사회적 구조가 끔찍하다"면서 "이런 운동이 폭로와 사과만 반복되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덤덤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문화초대석을 마무리하면서 손석희는 "묘한 긴장감을 준 출연자"라고 전했다.
김태리는 동명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리틀 포레스트'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영화는 시험, 연애, 취직 등의 도시생활에 지친 혜원(김태리)이 시골 고향집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