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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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과 부모는 하나' 前 한국 페더급 챔피언 성양수를 만나다①

기사입력 2009.02.22 22:34 / 기사수정 2009.02.22 22:34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변광재 기자] 국내 프로 복싱 팬이라면 성.양.수 세 글자가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성양수는 지난 2003년 당시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1위이던 전 챔프 지인진과의 혈전으로 유명세를 탄 장본인. 비록 경기에서는 판정패했지만 자신보다 신장이 월등히 앞선 지인진을 그로기 상태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복서' 성양수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6년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만 것. 무심코 타 격투 단체에 가입해 링에 올라 패한 것이 화근이었다. 패배 후, 그는 소리 소문 없이 한국 복싱계 영구 제명되고 말았다. 이유는 프로 복서계의 명예 실추가 문제였던 것. 그 후로 그는 세상과 단절, 방황의 길로 들어섰다.

복서의 꿈은 접었지만, 1년이라는 허송세월을 보낸 '영구 제명' 성양수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국내 K-1 맥스를 대표하는 한 입식 격투팀의 타격 트레이너로 낙점되었기 때문이다.  그 격투 팀은 바로 '스타맥스 배드 보이즈'. 현재 한국 K-1 맥스를 책임지는 '스나이퍼' 노재길이 그를 통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는 강남 무술감독 '정두홍의 더블에이치' 복싱 트레이너로. 그리고 제2의 파이터  인생을 준비하는 성양수 그를 만나보았다.

아래는 성양수와 인터뷰 전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 격투기 팬들에게 자신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前 한국 페더급 챔피언 성양수라 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웃음)

- 프로 복서 출신 집안이라 들었습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저를 낳아주신 아버지 역시 프로복서 출신이십니다. 여동생 또한 프로복서 출신이고, 옆에 있는 동생 또한 프로 복서 출신입니다. 프로 복서 출신 집안이라 소개하면 편할 뜻 합니다.

- 어린 시절 성양수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한마디로 장난꾸러기, 심술대장, 싸움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시비 걸기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왔습니다. 어떡해 보면 버릇없는 꼬마였습니다.

- 옆에 있는 이분은 누구 신가요? 똑같이 생기셨습니다.

친동생 성효진이라 합니다. 이 녀석이 프로 복서 출신입니다. 일에 가끔 지칠 때 이 녀석과 링에 올라 싸인 스트레스를 풉니다. 물론 복싱으로 말이죠 (웃음)

- 어린 시절 동생 성효진은 형 성양수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골목대장, 키가 작고 얼굴 까만 토인,(웃음) 속칭 '깡' 하나면 최고였습니다. 마장동에서 알아주는 골목대장이었습니다.

- 복싱을 언제 접하셨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이란 세계로 입문했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권유로 입문했습니다.

- 혹시 복싱에 대해 일화가 있었다면?

어린 시절 학교의 속칭 '짱'끼리 싸움이 생각납니다. 시작하자마자 한방으로 그분을 편안히 보내드렸습니다. 나중에 무더기로 덤비기에 한 명씩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 역시 때린 만큼 맞았습니다. 나중에 한 명씩 정리해보니, 다 누워 있더라고요. (웃음)

- 첫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기분은 어떠했나요?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평소에 무뚝뚝한 아버님이 링에 올라 목마를 태워 주셨습니다. 그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 갑자기 복서 생활을 그만두신 이유는?

2004년도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정신적 고통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성씨 집안의 첫째라 모든 집안 어려움을 제가 맞아서 해결했습니다. 금전 문제가 나를 가장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 프로 복싱계 영구제명 '성양수' 이 말은 들은 뒤 어떠했나요?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내 인생의 한 획인 복서인생, 그것을 종료하라고 하니 하늘이 원망스럽고 사람도 다 원망스러웠습니다.

- 영구 제명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내가 모 격투 단체에 나가 패배해 복싱 명예를 실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합격투기 선수나 k-1 선수를 개인 지도한다는 소문에 휩싸여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복서 생활을 그만둔 후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나요?

말 그대로 어둠의 길을 전전했습니다. 골목길에서 진짜 신문지 덮고 잤습니다. 뻔히 집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웃음)


- 훗날 다시금 격투 계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은 바로 프로 복싱계와 다른 격투스포츠인 종합격투기였습니다

복싱 역시 매너로 시작해서 매너로 끝나는 스포츠입니다. 국내 모 체육관을 운영하시는 관장님의 소개로 종합격투계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파이터 인생이 아닌 제2의 인생 트레이너 생활이었습니다.

- 타격 트레이너의 시점으로 종합격투기 선수와 복서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70년 80년대 복싱은 헝그리 복싱이었습니다. 역시 현재도 헝그리 복서, 격투가들이 주의에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심한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종합 격투기 식의 펀치와 복싱의 펀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머리 긁적) 복싱은 기술이 다양하고 섬세합니다. 반면 종합 격투기 타격은 단조롭고, 날카롭다 해야 할까요? 복싱 글러브와 달리 글러브가 작아 세밀하고 날카로워 한방에 뒤로 나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웃음)

- 종합격투기, 입식 파이터 유우성, 김두란 두 명의 선수가 현재 복싱으로 전향사례입니다. 물론 모두 아쉽게 패배했지만, 복싱계 선배로 조언하자면?

유우성은 기술과 센스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종합격투 근육과 복싱 근육은 다릅니다. 물론 친한 코치와 제자 사이라. (웃음) 김두란은 내가 처음 가르친 노재길과 싸운 선수입니다.

김두란의 자신감 투지는 어느 누구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복싱에 대한 적응력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만 보완한다면 나이도 어리고 충분히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3월 20일 열리는 'K-1 맥스 코리아 토너먼트'에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말할 필요가 있나요? 물이 오른 노재길이 반드시 우승한다고 생각합니다. 두고 보십시오.노재길 해내고 맙니다.

[2부에 계속됩니다]

성양수의 약력

1979년 서울 태생

1996년 11월 22일 프로 복서 데뷔 판정 승

1997년 3월 13일 광명체육관 박재희 2라운드 ko승

1999년 10월 2일 일본 나고야 체육관 나가시마 겐고 10라운드 판정패

2000년 5월 25일 서울 한국 페더급 1차 방어 박주영애게 판정 승

2002년 4월 2일 대구 한국 페더급 2차 방어 백승원에게 판정 승

2002년 7월 27일 서울 한국 페더급 3차 방어 조강일에게 10라운드 ko승

2002년 7월 27일 한국 페더급 3차 방어 인증 챔피언 벨트 수여

2003년 WBC(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랭킹 13위

2006년 10월 한국 프로 복싱계 영구 제명

2009년 현재 프로 복서 복귀 시사

경기 총 레코더 18전 14승 2무 2패 (4KO)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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