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야화] '라디오스타' 바비, YG 규율도 못 막은 '마이웨이' 솔직함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아이콘 바비가 '라디오스타'에서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알 게 뭐야 마이웨이' 특집으로 이기광(하이라이트)-박성광-산이-바비(iKON)가 출연했다.

이날 아이콘 바비는 처음부터 취미는 남 디스하기, 특기는 남 눈치 안보기라며 아이돌 답지 않은 수식어로 소개됐다. 그는 이러한 소개처럼 눈치보지 않고, 소속사까지 디스하는 용감한 토크를 이어갔다.

먼저 그는 '사랑을 했다'로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양현석의 관심이 과해졌다며 "예전에는 관심도 별로 없다가, 요새는 지나친 관심에 살짝 피곤한게 있다"고 폭로했다. 양현석의 지나친 관심으로 방송 출연 용 옷을 검사받고, SNS에 올린 사진까지 관리받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바비의 '마이웨이' 적인 인생관은 몇번 방송에서 포착되어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번은 라디오 광고 시간에 책상 위에 발을 올렸다가, 보이는 라디오에 포착되어 쓴소리를 들었다. 그는 "광고시간이라 방송되는 줄 몰랐다. 오해를 풀고 싶다기보다, 보시는 분들이 보기 좋지 않으셨다니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인터넷 생방송 중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바비는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는데 멤버들이 인터넷 생방송중이었다. 무의식 중에 욕이 나왔고, 다른 멤버들이 모두 놀라하는 중에 나만 몰랐다. 다음날 양현석 사장님에게 '너는 개념이 없는거냐, 모자란거냐'고 혼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알고보니 그는 평소에도 과한 패션 센스로 양현석 사장에게 혼이 많이 난다고. 바비는 "통이 넓은 새기팬츠를 즐겨입는데, 사장님으로부터 지적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바비는 "평소에 과음을 좋아한다"며 "다음날에 메이크업에 모두 되어 있는채로 녹화장에서 깬 적도 있다. '난 여기에 어떻게 왔는가'하고 생각했다"고 과음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고백했다.

바비는 아이콘 데뷔하기 전 '쇼미더머니'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지닌 래퍼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는 가사를 쓰는 래퍼인 만큼, 아이돌 이미지가 굴레가 되기도 한다고. 그는 "예전에는 자유롭게 하던 행동들이 지금은 혼나고 지적받을 일이 되다보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센 힙합곡을 쓰고 싶은데, 어차피 못나갈거라 생각해 못 쓰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가 가장 많이 억압 받는 분야는 바로 연애. YG에는 연애 금지령이 내려져 있어 소속 가수인 블랙핑크도 만나지 못한다고. 바비는 "원래는 마음에 드는 여성분한테 '커피 한잔 때리러 가자'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타입이었지만, 요즘엔 자포자기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만다"고 변화한 연애관을 설명했다.

연애금지령과 함께 "집 앞 편의점에 나갈 때도 보고를 해야하고, 운전 면허 취득도 안된다"고 YG의 강한 규율에 대해 폭로했다.

'마이웨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한 탓일까.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바비의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토크는 확실히 아이돌스럽지는 않았다. 같이 출연한 하이라이트의 이기광이 '기승전팬사랑' 토크로 아이돌의 정석다운 토크를 뽐내 더욱 비교가 됐다. 

사장님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아이콘의 이미지 관리에 힘쓴다면 방송에 입고 나갈 옷이 아니라,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를 미리 신경쓰고 정해줬어야하지 않을까. 물론 '라디오스타'라는 방송에는 거칠 것 없는 솔직함이 더 어울리며, 그는 확실히 자신의 분량은 챙겼지만 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