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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은호 "무용·연기 전공했지만 결국 음악…재밌고 행복해요"

기사입력 2018.02.19 14:26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싱어송라이터'로 SNS상에서 유명해진 은호는 파란만장한 삶을 걸어왔다. 무용 전공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길이 맞지 않아 연기 전공으로 또 한번 대학을 갔고, 그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수업을 들으며 음악에 흥미를 느꼈다.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무용을 전공했었어요. 그 이후에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연기로 다시 한번 대학에 입학했죠. 그런데 연기 전공을 하는 동안에 실용음악과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대학에서는 배우고 싶은 것을 다 배워보고 싶어서 전공 빼고 나머지 학점은 거의 다 타과 수업을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음악을 좋아하고, 실용음악과 친구들과 작업으로 교류를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 친구들한테 도움 받아서 1집을 만들게 됐는데, 모든 것들이 자연스레 된 것 같아요."

은호는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공부하는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무용과에 재학할 때는 오히려 문화창작과 수업을 많이 들었고 연기과 재학 때는 실용음악과 수업을 많이 들었다. 이 모든 게 합쳐져서 싱어송라이터 은호를 탄생시킨 것이다. 쉽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모두 흡수한 뒤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것. 오래 전공한 연기에 대한 미련은 없는 지가 궁금했다.

"지금은 음악이 너무 좋아요. 창작 작업이 너무 좋고, 저의 언어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또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중에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대중에게 뮤지션으로서 알려졌을 때, 저에게 맞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어요."


무용을 배우며 몸으로 예술을 표현했고, 연기를 배우며 영화의 무궁무진한 재미를 발견했고 음악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은호에게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그 분의 초기 에세이를 보면서 빈 틈이 많은 부분이 너무 나 같아서 사랑스러웠거든요. 허점 많고 빈틈 투성이인 사람이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동지애나 전우애 같은 것을 느끼게 하면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내 음악을 통해서 대중 분들께서도 '여기 나같은 사람 또 있어'라고 가깝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러운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라요. 또 하루키가 매일 10장의 원고를 쓰실 만큼 성실한데, 그런 모습마저 닮고 싶어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아픈 기억을 담아낸 싱글곡 '상자'로 컴백한 은호는 올봄 5~6곡이 담긴 새 앨범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또 새로운 길을 걷는 은호의 2018년 목표를 물었다.

"앨범도 나오게 되고, 대중과 만나는 시간이 굉장히 떨려요. 그런데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편안해야 노래 들으시는 분들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대중이 저 은호라는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서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날로그적인 포크발라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은호의 음악색은 앞으로도 더 다양해질 예정이다. 좀 더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는 은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에비드 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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