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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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45의 선전에 박수를

기사입력 2009.02.17 21:32 / 기사수정 2009.02.17 21:32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유진 기자] 어쩌면 지는 것은 당연했을 수도 있다. 상대는 ‘1위 보다 더 하다’는 삼성화재였고, 그러한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부터 주전멤버를 전원 벤치에 앉혔으면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한 삼성화재를 상대로 KEPCO45는 전혀 주눅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1세트를 25:19로 가져가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려 열 경기만에 맛보는 한 세트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것이었다.

2세트 25:12, 3세트 25:14라는 스코어에서 보듯, 2세트부터 진면목을 드러낸 삼성화재는 그만큼 강했다. 정평호의 스파이크는 번번히 막혔고, 공격 득점은 2, 3세트 합쳐 11점에 불과했다. 특히 2, 3세트 KEPCO45의 공격성공률이 30%도 안 될 만큼, 삼성화재의 수비능력은 전국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EPCO45가 17일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투지만큼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특히, 삼성화재의 여력들이 모인 틈을 타 1세트를 가져갔던 장면과 4세트에서의 선전은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만약에 KEPCO45가 삼성화재의 주력이 빠진 1세트마저 내주었다면 ‘어쩔 수 없는 최하위 팀’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프로 최강팀의 주력들을 코트에 불러들였다는 사실은 향후 KEPCO45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줌과 동시에 ‘우리가 프로팀 여력들에게 당할 만큼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25연패를 당한 KEPCO45가 프로 1승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보여준 셈이다. 어떤 경기를 하건 간에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오늘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설령 그 상대가 선두 현대캐피탈이라 할지라도 1승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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