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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돈꽃' 장승조 "안방의 새로운 대세? 인기 실감 안 나요"

기사입력 2018.02.13 08:00 / 기사수정 2018.02.12 18: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돈꽃’을 본 사람이라면 배우 장승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을 터다. 청아그룹 승계를 위해 나모현(박세영 분)과 결혼을 선택하는, 위태로운 재벌3세 장부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긴장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부천이가 악역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받을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밉지 않은 인물로 봐줘 감사해요. 부천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멋대로 사는 인물이었어요. 어떻게든 모현을 차지하고 필주(장혁)와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어찌 보면 악역이었는데, 악역으로 생각하고 시작하진 않았죠.

나쁜 남자는 자기가 나쁜 남자라고 말 안하잖아요. 문제가 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여길 거예요. 여자를 만나도 '잘가' 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남자인데 진짜를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시청자가 연민을 가진 것 같아요.” 

앞서 ‘육룡이 나르샤’, ‘훈장 오순남’ 등에서 악역 연기를 펼쳤다. 전작 ‘훈장 오순남’에서 세희(한수연)와 불륜을 저지르며 야망을 드러낸 악역을 맡은 바 있다. 이어 ‘돈꽃’에서도 선과 대척점에 있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고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권력 다툼 속에서 국환(이순재)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하고 믿었던 필주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정신을 놓은 정말란(이미숙)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어쩌면 가장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승조는 그런 장부천의 철없는 모습부터 외로움, 설움 등을 표현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모든 인물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장부천을 하면서 웃을 수 있었고 오히려 행복했어요. 연기하면서 장난스럽게 웃고 비웃기도 하고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행복하지 않았나 해요. 짓궂은 모습도 나오고 장난기, 허당기, 철없는 모습 등이 나올 수 있었죠.” 


‘돈꽃’은 출생의 비밀, 살인, 교사, 혼외자식, 자살시도 등 자극적인 소재가 쓰였지만 탄탄한 전개와 배우의 열연으로 ‘명품 막장’으로 불렸다. 

“저 역시도 ‘돈꽃’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막장 소재를 다 갖췄는데 잘 만든 막장이란 수식어를 붙여줘 뿌듯해요. 막장드라마보다 막장인 세상이잖아요. 있을 법한 이야기로 받아들여 줘 감사해요.” 

‘돈꽃’은 종영했지만, 장부천의 이야기를 풀어놓던 그는 여전한 여운을 드러냈다. 그는 “같이 하는 선배님들이 워낙 훌륭하니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 촬영하는 동안 무심재의 막내 노릇을 했는데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언제 또 뵐지 모르는데 이순재 선생님도 더 잘 모실 걸 하는 마음도 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제주도 여행에서 선배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재밌었어요. 눈이 많이 와서 춥긴 했지만 맛있는 것 먹고 재밌었죠. 인터뷰 일정이 끝나야 ‘돈꽃’이 끝났구나 싶어요.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제 ‘돈꽃’이 끝나나 싶었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아직 부천이로서 할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아직 여운이 남아있죠.” 

‘돈꽃’으로 안방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워했다. 

“아직 실감이 되지 않아요. 한 게 없거든요. 여유가 없어서 돌아다니질 못했어요. 원래 밥도 집에서 먹고 장 볼 때 아니면 쉬는 날에 집 밖에 안 나가요. 마트 같은 곳에서 ‘부천이다’라며 간혹 알아봐 주는 분들이 있는데 민망해서 도망갔어요.”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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