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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컵대회, 수원의 독주와 대구와 부천 등 하위팀들의 분전 돋보여

기사입력 2005.05.10 00:28 / 기사수정 2005.05.10 00:28

이권재 기자
 [2005 K리그] 삼성 하우젠컵 2005 결산 <1>


지난 3월 6일 개막해 2개월여 간의 열전 끝에 수원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삼성 하우젠컵 2005”는 수원의 4개대회 연속 우승, 대구FC, 부천SK등 하위권 팀들의 분전, 그리고 K리그 최고의 신인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FC서울의 신예 박주영의 뛰어난 활약과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 몰이 등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있는 경기들로 가득했다.


이처럼 재미있는 순위 경쟁과 치열한 경기, 그리고 박주영, 이동국, 고종수 등을 중심으로 한 스타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번 컵대회는 모두 78경기(팀당 12경기)에서 총 967,648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컵대회 최다관중 기록을 갱신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개월간의 열전을 끝낸 “삼성 하우젠컵 2005”를 1, 2부로 나눠 돌아본다. <기자 주>


수원, 끝없는 고공비행! 올시즌 전관왕 가능할까?


5월 8일 전국 여섯곳의 경기장에서 일제히 벌어진 컵대회 최종 13라운드는 수원과 대전, 두 곳의 경기장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1위 수원은 홈에서 성남을 맞았고 수원을 승점 2점차로 쫓고 있던 2위 울산은 대전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었고, 이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컵대회 우승의 향배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전들 이었다.


결국 수원이 후반 28분에 터진 김대의의 결승골을 잘지켜내 홈에서 올시즌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울산은 지독한 ‘2위 징크스’의 악몽에 시달리며 우승 목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수원은 올시즌 A3챔피언스컵, 수퍼컵에 이어 하우젠컵까지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K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고, 다가올 정규리그와 진행 중인 AFC챔피언스 리그에도 우승을 할 경우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FC&부천SK, 더 이상 하위팀의 ‘반란’ 이라 칭하지 말라!


대전에 이어 지난 2003년 K리그 두 번째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구FC'.

데뷔 첫 시즌 ‘외인구단’ 이란 별칭을 얻으며 7승 16무 21패로 11위를 기록하며 K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2004년부터 박종환식 ‘공격축구’가 탄력을 받으면서 정규리그 10위, 컵대회 9위의 성적을 거두면거 결코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 앞서 벌어진 컵대회에서의 대구 돌풍은 거셌다. 비록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7위에 그쳤지만, 컵대회 중반부터 줄곧 선두권에 머물면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질주하는 등 K리그 하위권 팀 반란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2000년 이후 모기업의 인색한 투자로 2001 시즌부터 줄곧 꼴찌를 도맡아 왔던 부천SK 역시 이번 컵대회를 통해 팀 면모를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5승 3무 4패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FA컵에서 결승까지 오른 뒤부터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단에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고, 이는 올시즌 첫 대회인 컵대회로 이어져 3년연속 각종 대회의 최하위를 기록했던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3월 13일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내리 3골을 내주고도 경기 막판까지 끊임없는 추격으로 결국 2대 3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장면은 부천이 이제 더 이상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최하위, 최약체 팀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팬들은 언제나 약팀의 영화 같은 반란을 꿈꾸고 그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컵대회에서 대구FC와 부천SK의 반란은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2편>에서 계속...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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