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막영애16' 스잘은 지성사 인쇄소 사원으로 방글라데시 청년이지만 입만 열면 토종 시골 영감이 따로 없는 '무늬만 외국인'을 맡고 있다.
그러나 스잘은 사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어엿한 한국인이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귀화한지 2년이 된 스잘은 이젠 스잘김, 그리고 김대연의 삶을 살고 있다.
"신청은 2011년에 했는데 심사가 오래걸렸다. 그래서 이제 귀화한지 2년됐다. 그래도 난 빨리 취득한 편이다. 면접이 진짜 힘들다. 한국인들도 힘들어하는 역사 문제 등이 나온다. 애국가, 세종대왕 태어난 해, 한글 언제 만들어졌는지 등이 나온다. 꼭 해야한다는 목표가 있으니 비교적 빨리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고등학생 때 한국으로 입양오게 된 스잘김은 이렇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대연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그는 "난 김해 김씨다"라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스러운 대답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고등학교부터 한국에서 다녔다. 추억이 많다. 그때부터 '막영애'를 촬영했는데 다행히 선생님들도 상황을 잘 이해해주셨다. 친구들도 자기들은 안 봐도 엄마가 본다면서 신기해하고 그랬다"
스잘김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와 음식이었다. 그는 "한국어를 모르는 채로 와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음식에도 제약이 많았다. 6개월동안은 거의 먹지도 못하고 김만 먹었다. 그런데 이젠 제일 좋아하는게 뼈해장국일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술문화 역시 '막영애'를 하면서 습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스잘김은 언어, 음식에 이어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차별의 시선에도 아픔을 겪은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고등학교 시절 상담 선생님과의 연으로 인해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어엿한 한국인으로 성장해 '막영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처음 한국에 와서 적응할 때 많이 힘들긴 했다. 차별 아닌 차별도 존재했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인정을 받아 나감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이나 귀화한 사람들이 좀 더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동남아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장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아니라 더 많은 일들을 잘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고 싶다"
스잘김이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는 것엔 한국에서 만난 누나와 매형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촬영장이 일산, 파주 쪽이었는데 이번엔 연천이라고 해서 차량이 없인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멘붕'이었는데 누나와 매형이 차를 사주셨다"라며 "그래서 바로 면허를 따서 따고 바로 운전을 해서 촬영장을 다녔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 더 열심히 해야함을 느끼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잘김은 "난 너무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진실되게 착하게 살면서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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