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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5R] '13연속 무승' 미들스브로의 몰락 外 - 김두현 선발출장,팀은 뉴캐슬에 패배

기사입력 2009.02.08 01:59 / 기사수정 2009.02.08 01:59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현근] 2월 7일 21시 45분(한국시각)에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EPL 25R 맨체스터 시티와 미들스브로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사활을 건 모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미들스브로는 헐 시티에서 임대해 온 말론 킹과 주전 공격수 아폰소 알베스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처음 호흡을 맞추게 했고, 포가테츠-리곳-후트-휘터의 4백을 들고 나오며 세트 플레이에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고 경기에 임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중원에 니겔 데용과 자발레타를 배치해 자발레타를 앵커형 미드필더로 사용하고 공격진에 호비뉴,벨라미,숀 라이트 필립스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미들스브로의 골문을 위협하고 나섰다.

전반 45분 내내 미들스브로를 밀어붙였지만 존스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은 그들이 골을 기록하는 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도리어 아폰소 알베스가 몇 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 내기도 했지만 맨 시티의 새로운 수문장인 셰이 기븐은 이곳에서도 놀라운 선방을 선보이며 홈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후반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우세 속에 일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특히 아일랜드는 활발한 2선침투로 자신이 직접 골을 노리거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후반 52분, 승부의 균형을 깨는 첫 골이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의 크레익 벨라미는 페널티 박스에서 침착하게 반대편을 보고 찬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들스브로는 후반 60분 디가드를 게리 오닐로 교체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또한 67분 부상을 입은 리곳을 호이트로 교체하며 휘터를 중앙으로, 호이트를 오른쪽 수비수로 옮기며 또다시 공격을 강화하고 73분 아담 존슨을 툰자이로 교체하며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사용해 봤지만 오늘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특히 오늘 경기의 백미는 셰이 기븐이었다. 전 소속팀인 뉴캐슬에서도 놀라운 선방 쇼를 보여주었던 그는 오늘도 골이나 다름없는 몇몇 찬스를 막아내며 미들스브로의 혼을 빼놓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는데, 오늘 양 팀 골키퍼의 선방들이 아니었다면 최소한 두세 골은 더 나왔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83분 호비뉴를 카이세도로 교체하고 전체적인 포지션을 내리면서 승부를 굳히려 했고 경기는 그대로 1-0,맨 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1:1 찬스에서 욕심만 내지 않았더라면 한두 골을 추가할 수 있었던 호비뉴로서는 오늘 경기가 참 아쉬웠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로서는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더 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고, 역습 시 수비진의 불안한 모습이 여전하다는 것이 아직 팀의 단결력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드러낸 경기였다. 리차즈는 경험 부족인지 측면으로 옮긴 뒤에도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마크 휴즈 감독이 진심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길 원한다면, 수비진의 안정화는 무엇보다 선행되야 할 주요 과제로 남을 것이다.

미들스브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자리를 먼저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구단주의 신임이 두텁다고는 해도 13경기 무승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팀 상태라면 감독의 입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말론 킹과 아폰소 알베스의 호흡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다우닝을 제외하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선수가 없다는 건 절망적이다. 다우닝이 뛰어난 선수일지라도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한편 김두현이 선발 출장한 웨스트 브롬위치(WBA)는 뉴캐슬을 맞아 더 호손스에서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는데, 경기 시작 2분만에 대미언 더프에게 골을 허용하고 곧바로 포츈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9분 뢰벤크란츠에게 골을 내주며 수비진이 붕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메이테가 바쏭을 마크하는 와중에 테일러를 놓쳐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웨스트 브롬위치는 자멸하고 말았다. 후반 72분 텍세이라가 밀어준 볼을 포츈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WBA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어 팀은 결국 뉴캐슬에 2-3으로 패배했다.
 
김두현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전반종료 후 교체되었다.

양팀의 수비진이 얼마나 경기력이 저하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수많은 돌파를 허용했기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좀더 나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웨스트 브롬위치에 3-2로 승리, 부진을 씻어내며 오랜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또한 첼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헐 시티에 충격의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부진에 부진을 거듭, 스콜라리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전통의 명가' 아스톤 빌라는 블랙번 원정을 떠나 제임스 밀너의 골과 종료 직전에 터진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두었고, 에버튼은 미켈 아르테타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조가 쐐기골을 넣은 뒤 종료직전의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면서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볼튼을 3-0으로 물리쳤다. 

선더랜드는 켄와인 존스의 78분에 터진 선제골과 경기 종료직전 힐리의 결승골로 스토크 시티에 2-0으로 승리,위건과 풀럼의 경기는 지리멸렬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각각 종료되었다.

프리미어리그 25R는 이적생들의 대활약으로 묘사할 수 있을 듯 하다. 맨 시티의 크레익 벨라미, 에버튼의 조, 그리고 뉴캐슬의 피터 뢰벤크란츠는 팀에게 승리의 골을 바쳤으며 말론 킹은 미들스브로의 침체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첼시의 콰레스마도 인테르에서보다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앞날을 기대하게 했으며 골키퍼 쉐이 기븐의 맨 시티를 위한 선방은 맨 시티를 구한 위대한 플레이였다.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북런던 더비'토트넘과 아스날의 경기를 앞두고 '거물급 이적생' 로비 킨과 아르샤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월 8일 22시 30분(한국시각)에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경기 또한 축구팬들에게 잠못이루는 밤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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