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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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PSV VS Milan Review

기사입력 2005.05.05 23:58 / 기사수정 2005.05.05 23:58

이철규 기자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PSV 에인트호벤은 홈에서 AC밀란을 맞아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을 가졌다. 1차전에서 2:0으로 패했던 PSV는 이날 AC밀란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반면 AC 밀란은 암브로지니를 선발 투입, 중앙을 두텁게 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로 쉐브첸코의 원톱플레이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임했다. 오는 일요일, 유벤투스와 스쿠데토(리그 우승)을 위한 경기가 있는 것과 오늘 경기가 원정경기인 점 그리고 1차전의 승리(2:0) 등을 감안한 라인업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PSV는 경고누적으로 오이에르가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루시우스를 기용, 양 윙백의 공격력을 최대한 살린 다득점을 위한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전반전

경기 시작과 함께 격렬하게 밀란을 몰아붙인 PSV는 측면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을 하려던 하셀링크가 말디니의 머릴 차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잠시 말디가 치료를 받던 새 전반 9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박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왼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득점, 디다골키퍼의 무실점 기록을 깨뜨리며, PSV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선제골이 터진 뒤, 기세를 탄 PSV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한 밀란이었다. 암브로지니가 선발 출장한 경기 중에 이긴 경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중앙에서 이름값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반 봄멜과 코쿠의 경기운영과 양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파르판과 박지성의 움직임에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28분, 박지성이 인터셉트 이영표에게 연결한 것을 피를로가 반칙, 봄멜의 프리킥이 하셀링크의 헤딩으로 연결되는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말았다.
 
전반전 시작에 주장 말디니의 부상과 파상공세에 주도권을 상실한 밀란이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전반전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중앙을 내주면서 역습 때 쉐브첸코가 고립되며 모습을 볼 수 없게었고 결국, 일방적으로 뭇매를 맞는 꼴이 되었다. 무엇보다 주전들이 져도 이긴다라는 생각으로 방심한 듯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는데, 주말에 있을 리그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경기에 마음이 간 듯 보였다.
 
 
후반전

전반전 부상을 입은 말디니 대신 칼라제를 투입, 전반전 좋은 활약을 보인 파르판과 박지성의 윙플레이를 막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파르판은 측면에서 연이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며 수비조직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반면, 밀란은 전반전의 열세에도 불구,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내려 쉐브첸코의 결정력에 기대는 모습이었다. 기세를 탄 PSV는 제 2의 데포르티보가 되겠다는 듯 수비수 보우마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65분, 헤셀링크의 공을 받은 이영표가 측면 돌파, 카푸를 두고 크로스한 것을 코쿠가 헤딩, 득점에 성공한다. 2:0이 되자 밀란은 세도르프 대신 욘 달 토마손을 투입했고, PSV는 보우마를 빼고 호베르투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욘 달 토마손 역시 PSV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호베르투는 카푸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날카로운 땅볼슈티을 날렸지만 디다의 선방에 추가득점은 실패했다.
 
중앙을 장악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좌우 측면을 빠르게 공략하며 하셀링크의 포스트플레이후 2선 침투로 득점을 노리던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 많이 뛴 PSV선수들이 연장전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인저리 타임에 카카의 크로스를 받은 암브로지니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1이 되면서 PSV에게는 2골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곧바로 코쿠의 멋진 슈팅으로 3:1이 되었지만, 시간은 밀란의 편이었다.
 
 
<경기후>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득찬 PSV는 쉐브첸코와 카카를 막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기내용적 측면에서 1,2 차전 모두 밀란과 대등한 혹은 압도하는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직전에 골을 허용하는 미묘한 실수들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의 욘 달 토마손의 골도 카카의 패스가 코쿠의 발을 맞고 굴절된 것을 오이에르가 막지 못했던 것이고, 2차전 암브로지니의 헤딩골도 봄멜의 적극적인 마크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코쿠와 히딩크 감독은 4강의 문턱에서 계속 탈락하며 징크스를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부족한 선수자원으로도 선전하며 경기내용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 성공을 위한 중요요소의 하나로 운이 꼽히는데 AC밀란에게 운이 따른 경기였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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