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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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캣츠' 3인방 "한국의 쌈장·삼겹살·밤문화 그리울 것"

기사입력 2018.01.29 10:50 / 기사수정 2018.01.29 1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름다운 넘버 ‘메모리’의 주인공인 그리자벨라를 연기하는 로라 에밋과 섹시한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윌 리처드슨,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를 맡은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새로워진 뮤지컬 ‘캣츠’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김해, 부산, 대구 등 총 14개 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러한 열기를 이어 28일부터 2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3주간의 앙코르 공연을 남겼다. 

세 사람은 최근 서울 광화문의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 소감, 그리고 전국 도시에서 접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관객과 함께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 관객을 몰라 어떻게 다가갈지 몰랐는데 지금은 잘 안다. 여자 관객의 옆 좌석에서 춤 출 때 반응이 좋다. 옆에 앉은 남자친구나 남편을 재밌게 놀리거나 끌어내고 앉아 있을 때도 그렇다. 아이들도 열정적이고 잘 따라준다. 소중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윌 리처드슨) 

개막 전 “한국 관객이 열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배우들은 전국 투어 후 이를 실감했단다. 윌 리처드슨은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을 맡은 만큼 한국 배우 못지않게 퇴근길(공연 종료 후 기다리는 팬들)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에서도 퇴근길에 찾아오는 팬들이 있지만 훨씬 적고 개별 배우보다는 작품을 응원하러 온다. 한국 퇴근길은 열정적이고 선물이나 손 편지, 사인도 받아간다. 굉장히 충성심이 높다.” (윌 리처드슨) 


“2014년 ‘캣츠’ 공연에 이어 두 번째 ‘캣츠’로 한국을 찾았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와 온 팬이 대학생이 돼 다시 찾아왔다. 팬과 몇 년간의 여정을 함께 한 느낌이 든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여유로운 표정만큼, 8개월이 지난 지금 세 배우는 한국 생활에 자못 익숙해졌다. 

로라 에밋은 “날씨의 양극화가 심하다. 여름에는 정말 습하고 더웠는데 겨울에는 바람이 매섭고 춥다. 전에는 문화 차이가 크고 음식이나 생활양식도 미세하게 차이 나서 힘들었다면 지금은 적응했다”며 웃어 보였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로라와 반대로 한국에 3번째 오는 거라 어떻게 놀고 뭘 먹어야 할지 알고 있다.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면서도 한국의 지방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서울, 대구처럼 현대적인 도시도 있고 전통적인 도시도 있었다. 전국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이고 다른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어 소중한 기회가 됐다. 부산의 해변가가 너무 좋았고 자연과 함께 산책하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몇몇 배우들은 고양이 카페에도 갔다. 공연 자체에 도움을 받기 보다는 재미로 갔다. 미어캣 카페도 갔는데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호주에는 그러한 카페를 찾기 어렵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김해에서 워터파크에 갔는데 모든 사람이 여름인데 옷을 다 입고 구명조끼도 입었더라. 수영을 잘해서 그냥 들어가려고 했는데 5명의 라이프 가드가 안 된다고 해 구명조끼를 입고 떠다녔던 기억이 난다.” (윌 리처드슨) 

한국 생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들은 음식이 가장 그리울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윌 리처드슨은 한국말로 “쌈장”을 외쳐 웃음을 안겼다. “삼겹살과 소스가 맛있다. 디저트 문화도 발달했더라. 빵, 케이크가 먹고 싶을 것 같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한국 상점의 영업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 워낙 빨리 열고 늦게 닫는데 밤문화가 그리울 듯하다. 호주는 그런 게 없다. 가로수길, 삼각 김밥도 그리울 것 같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산에 몇 번 가봤는데 영국에서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공연이 있을 때는 긴 등산을 가기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로라 에밋) 

‘캣츠’는 지난해 12월 16일 대구 공연에서 1,450회 공연으로 한국 뮤지컬 최초 누적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세종문화회관에서 3주간의 앙코르 공연을 연다. 한국을 떠난 뒤인 3월부터는 대만 투어에 돌입한다. 

로라 에밋은 “서울 생활에 매우 익숙해져 떠나는 게 두렵다. 마지막 3주간의 공연을 잘 마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역시 “대만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다. 아시아 관객이 반응을 잘해주는데, 대만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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