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6 11:45 / 기사수정 2009.01.26 11:45
[엑스포츠뉴스=남기엽 기자] "알롭스키의 타격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수많은 시나리오를 연습했고 그 중 하나가 일어나 그에 맞게 대응했을 뿐이다"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32)는 담담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격투기 이벤트 'Affliction'에서 효도르는 안드레이 알롭스키(벨로루시.29)를 1라운드 3분 14초 카운터 펀치로 KO승을 거뒀다. 효도르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알롭스키는 공격할 때 항상 빈틈을 보여왔다"며 "그에 대비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연습했고 이날 벌어진 일은 바로 그 시나리오 중 하나에 대처한 결과"라고 말했다.
알롭스키는 세계 최고의 복싱 트레이너 프레드 로치와 함께 훈련한 결과답게 경기 초반부터 원투펀치와 로우킥을 섞어가며 경기를 서서히 장악해 나갔다. 그리고 클린치 뒤 효도르를 코너로 몰아넣었을 때 회심의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고 그 때 터진 효도르의 카운터 펀치에 결국 KO당했다. 효도르의 말대로라면 알롭스키가 계속해서 공격을 하다 빈틈을 보였고 자신은 연습해온 대로 그것을 공략했을 뿐이라는 것.
또 효도르는 초반에 고전했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롭스키는 분명 내게 많은 펀치를 시도했다"면서도 "정말 그것으로 인한 충격은 없다.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았다"며 자신에게 위기는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효도르는 과거 마크 헌트, 최홍만과의 경기에서도 초반 수세에 몰렸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위기를 느끼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응수한 바 있다.
반면 상대인 알롭스키는 경기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놓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난 1라운드 막판에 뭔가 멋진 것을 시도하려 했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고 결국 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나의 잽과 오른손 훅은 그에게 충격을 입혔다. 그것은 정말 내게 좋았던 기회"라고 말하면서 "대체 왜 내가 연습한 대로 하지 않고 계획을 바꿔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알롭스키의 말은 '충격은 없었다'던 효도르의 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때문에 지금도 많은 격투기 커뮤니티에서는 초반에 알롭스키가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혹은 거의 팽팽했다 등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어찌됐건 효도로는 또 한 명의 강력한 챔피언 컨텐더를 잡아냈고 결국 챔피언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또 논란많은 판정이 아닌 명백한 KO로 이겼음에도 아직 이런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는 점을 비추어 볼 때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보통 사람에 대한 기대 수준을 이미 저만치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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