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5 18:32 / 기사수정 2009.01.25 18:32
[엑스포츠뉴스=김미진 기자]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25일 오후,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시합이 열린 잠실 학생체육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바로 문경은 선수와의 인연으로 07-08시즌부터 SK 나이츠의 연예인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탤런트 박준규 씨. 현재 드라마 촬영이 한창인 그는 구정 연휴를 맞아 자신이 응원하는 서울 SK의 홈인 잠실 학생 체육관을 찾은 것. 그는 유명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과 같은 위치에서 시합을 관람하며 그들과 같이 소리치고 같이 환호했다. 서울 SK의 승리가 결정된 버저가 울림과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누구보다 더 기뻐한 것도 다름 아닌 그였다.
그가 SK의 승리를 자기 일처럼 기뻐한 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 07-08시즌 SK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여러 차례 경기장을 찾았던 그는 자신이 관람만 하면 SK가 패배하는 독특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징크스는 현재 진행 중인 08-09시즌에도 다를 게 없었고, 그가 경기장을 찾으면 SK는 영락없이 패배하고 말았던 것. 그래서인지 시합이 유리하게 흘러가던 4쿼터 말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 놓고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는데.
그런 그가 KBL을 사랑하고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새해인사를 남겼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들여다보자.
Q: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또 올드 멤버를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경기장을 많이 찾으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돼 주시길 부탁드리며 모두의 가정에 평안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Q: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는 SK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우선 그동안 경기장만 찾으면 매번 져서 마음 놓고 관람도 못 왔었는데 징크스를 깨 줘서 너무 고맙고, 은퇴한 (전)희철이, 또 대기록 경신한 (문)경은이, (김)기만이, (이)병석이 다 모두 좋은 친구들인데 4연승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쭉 승승장구해서 꼭 6강에 오르길 바라고, 새해엔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 SK 파이팅!
시종일관 아주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해 준 그의 모습은 한 명의 연예인이 아닌 그저 농구를 사랑하고, 친구를 아끼는 한 명의 농구팬과 다름없었다. 시합이 끝난 후 열린 SK 나이츠 선수들의 싸인회에 그도 한 명의 선수로서 참가해 일일이 팬들과 눈을 맞추며 사인을 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훈훈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을 나서며 추운 날씨에 대해 투덜대기도 한 그지만 입가의 미소는 떠날 줄은 몰랐다. 용병이 한 명밖에 뛰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전자랜드를 이길 수 있었던 데엔 그의 응원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그의 입가에 머문 미소가 정겹다.
한편, 이 시합의 승리로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에 한걸음 다가간 SK는 오는 27일 적진인 원주에서 리그 최강 동부를 상대로 한 힘겨운 대결을 기다리게 됐으며, 이 시합의 패배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가 8위에 자리 잡은 전자랜드도 오는 27일 자신의 홈인 인천에서 부산 KTF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기다리게 됐다.
[사진= 경기장을 찾아 최고의 매너를 보여 준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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