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5 15:59 / 기사수정 2009.01.25 15:59
[엑스포츠뉴스=서울 올림픽 2체육관 , 유진 기자]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범실’이라는 것은 참으로 치명적이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범실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은 상대팀 선수들로 하여금 추격의 의지를 제공할 수 있고, 한 두 점 차이로 추격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은 스코어가 벌어지는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동료들의 추격 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있어서 1월 25일, 서울 올림픽 제 2 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KEPCO45의 경기는 ‘범실’이라는 것이 경기 향방을 손쉽게 바꿀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경기였다.
1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KEPCO45의 페이스였다. KEPCO45는 정평호, 최석기의 블로킹 득점과 양성만의 서브에이스 두 개로 기세를 올렸다. 중반까지 12:8로 앞서나갈 때까지만 해도 KEPCO45가 1세트를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만약에 KEPCO45가 1세트를 가져갔다면 25일 경기의 향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LIG 손해보험이 쉽게 패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일방적으로 KEPCO45가 패배하는’ 경기만큼은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 KEPCO45는 범실을 줄여야 이길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1세트 범실 숫자 8개가 말해주듯 KEPCO45는 3~4점차 리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서브범실과 공격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잡을 수 있었던’ 1세트를 놓친 KEPCO45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1세트와 같은 스코어(25-21)로 2세트마저 내주었다. 2세트에서는 오히려 LIG 손해보험의 범실 숫자가 많았지만(9개. KEPCO45 5개), KEPCO45의 범실이 2~3점차로 추격하려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3세트는 25-17이라는, 다소 큰 점수차가 발생했다. 사실상 경기는 1, 2세트에서 끝난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KEPCO45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17연패라는 숫자의 문제보다 수원에서부터 자신들을 응원하러 온 팬들에게 적어도 ‘기죽은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관중석이 거의 빈 경기장에서 KEPCO45의 응원단만은 북을 울려가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1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다시 배구코트에 나서야 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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