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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천화' 이일화, 온전한 한 여인으로의 변신…23년 만의 스크린 주연

기사입력 2018.01.18 13:43 / 기사수정 2018.01.18 13: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일화가 '천화'를 통해 23년 만에 스크린 주연에 나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화'(감독 민병국)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병국 감독과 배우 이일화, 하용수, 이혜정, 정나온, 남민우가 참석했다. 주연 양동근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천화'는 한 치매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능한 변화들'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민병국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이일화의 변신이 눈에 띈다. 1991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이일화는 '천화'를 통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여자로 매력적인 얼굴을 내비쳤다.

이날 이일화는 '천화'에 함께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며 "저는 SBS 공채 2기 출신이다.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정나온 후배는 공채 5기이고 또 제가 제일 사랑하는 후배이기도 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온 씨가 어느날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읽어봐달라고 했는데 수현(이혜정 분)의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나온 씨에게 감독님께 말씀 드려달라고 했고, 그렇게 인연이 됐다. 감독님이 수현 역이 캐스팅이 돼있다고 해서 아쉽다고 했는데, 다음 날 연락이 와서 윤정 역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또 "시나리오 상 나이가 20대 후반이었는데, 30대 후반으로 바꾸게 됐다. 23년 만에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민병국 감독 역시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윤정의) 나이가 30대든 40대든, 또 50대든 상관이 없다. 오히려 더 많은 나이의 배우를 한 번 캐스팅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마침 인연이 돼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영화 속에서는 목욕신을 비롯해 또 담배를 피우는 등 그간 쉽게 볼 수 없던 이일화의 얼굴이 엿보인다. 이일화는 "목욕신 같은 부분에서 수위가 어느 정도이고, 또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있어서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작품을 보니) 뭘 그렇게 걱정했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좀 더 나오면 어때' 이런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앞으로도 만약 그런 장면들이 있다면, 전 여배우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엄마 역에서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변화된 모습과 다양한 느낌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처음 볼 때는 쑥스러웠다"고 '천화'의 완성본을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린 이일화는 "두 번 세 번 보면서, 우리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저희 영화를 보면 볼수록 매혹적이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결론을 내고 싶다. 소통을 원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천화'에서는 선천적인 예술 감각과 야생적인 기질을 지니고 제주도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종규 역의 양동근, 서귀포 시내의 요양원에서 백주대낮에 이상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치매노인 문호 역의 하용수, 이외에도 수년 전 실종된 남편 문호의 사망신고를 접수하고 어떤 의문에 휩싸여 제주도로 내려오는 수연 역의 이혜정, 종규의 오랜 친구이자 제주도를 떠도는 영혼들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카페 여주인 나온 역의 정나온 등이 함께 해 꿈 같은 현실을 독특하게 그려내는 데 힘을 보탰다.

민병국 감독은 "영화에서 보셨겠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새각하는 그런 선이 지어져 있지 않다는 그런 의미로 제목을 정했다"고 '천화'의 뜻을 함께 설명했다. '천화'는 1월 2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토브컴퍼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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