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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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여유와 LIG의 조급함

기사입력 2009.01.23 14:43 / 기사수정 2009.01.23 14:43

하완수 기자



[엑스포츠뉴스=하완수 기자] 배구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강팀이든 약팀이든 리듬과 흐름에 따라서 시합의 승패가 좌우된다는 점이다.

23일 펼쳐진 2009 NH 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는 시합의 리듬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압박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3라운드 마지막에 대한항공을 꺾으면서 4라운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LIG와 3라운드 막판 신협상무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항 삼성화재였기 때문에 두 팀 다 승리를 위한 열정은 어느 다른 시합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10일간의 휴식을 취한 삼성화재는 특히 안젤코가 휴식을 통한 체력회복이 이루어지면서 시즌초반 보여주었던 고공강타의 위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프로팀 중 최강의 파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LIG는 이경수가  블로킹에서 분전하고 김요한이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고질적인 리시브의 불안과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결정적인 순간에 어긋나면서 경기의 흐름을 한번도 가져올 수 없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 시합의 승패는 팀전체를 조율하는 세터의 능력이 판가름 났다고 할 수 있다.

세터는 경기 중 팀의 공격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볼의 배급으로 경기 중 흐름을 자기의 팀으로 끌고오는 역할을 전부 해야만 한다.

삼성화재의 최태웅 세터는 경기내내 자신의 팀의 공격수와의 템포를 일정하게 맞추어주면서 경기의 흐름을 안정되게 유지시켜 나간 반 면LIG의 황동일 세터는 초반 점수차가 벌어지자 조급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스가 낮고 빨라졌다.

이 때문에 공격수들의 타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토스 범실에 가까운 플레이가 반복되어 결국은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LIG의 공격수들이 전부 197cm 가 넘는 장신들로 구성되었다고 봤을 때 초반 팀플레이가 풀리지 않았을 경우 굳이 팀플레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충분히 높은 토스로 공격수들도 리듬을 찾고 세터도 토스의 질을 다듬을 수 있는 방법이 아쉬웠던 대목이었다.

앞으로 LIG는 황동일 세터의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얼마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이경수의 공격력이 얼마만큼 살아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수 있겠다.

반면, 삼성화재는 무엇보다 현재의 체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따라 앞으로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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