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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상상암이요?"…잘나가던 '황금빛 내인생'이 택한 무리수

기사입력 2018.01.15 11:5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상상암이요?"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의 병이 위암이 아닌 상상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들은 서태수의 가족은 물론 안방극장에서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까지 충격에 빠뜨린 결말이었다.

그간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정리해가는 서태수의 모습이 모두를 울렸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피를 토하며 아파한 서태수의 고통이 그저 '상상'이었다니. 함께 슬퍼하고 눈물 흘렸던 시청자의 아픔 또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진짜 암이라고 생각하고 서태수를 연기한 천호진의 명품 연기에도 민폐다. 사람의 정신이 육체의 건강에 미치는 큰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상상'만으로 그 난리를 피운 서태수의 꼴이 우스워졌다.

의사의 입에서 '상상암'이라는 진단이 나온 뒤, 단어 자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다. 드라마에서 각종 암을 다 경험해봤지만, 상상암이라는 단어는 모두에게 생소했다. 

다른 설명도 없이 의사가 "상상암입니다"라는 진단을 내렸고, 시청자는 이를 실존하는 병이라고 의심할만 했다. 이에 대해 국가암정보센터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상상암이라는 병은 실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암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암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상상암'이라는 암은 존재하지 않는다. 암의 확증은 조직검사로 이루어진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제 서태수의 병의 정체를 안 가족들이 이를 어떻게 그에게 알릴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과연 서태수는 자신의 병이 상상에 의한 것이라는 걸 깨닫고 안도할 수 있을까. 

만약 이제까지 보여준 서태수의 아픔을 통해, 그에게 무관심했던 가족의 반성을 이끌어내려 했다면. 그래서 그 반성으로 해피엔딩을 그리려 했다면 '상상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병들도 많았을 터. 게다가 실제 암이라도 치료로 완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상상암'이라는 없는 병을 굳이 드라마에 가지고 온 이유는 소현경 작가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연성있게 풀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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