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안재현의 특급 외조가 '구님' 구혜선을 웃게 했다.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에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는 '미스터리 핑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스터리 핑크'는 10분 분량의 단편 영화와 이를 제작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진열한 전시회. 감독이자 전시회 작가인 구혜선이 현장에 참석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현장은 꽃 내음으로 가득했다. 바로 안재현이 구혜선을 위해 꽃 70송이를 준비해두고 간 것. 관계자는 "안재현 씨가 미디어데이에 함께 있어주고 싶어했으나, 스케줄 상 불가능 하여 아침부터 꽃을 사 두고 가셨다"며 꽃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상영된 '미스터리 핑크'는 사랑의 파괴적인 성격을 담고 있다. 인호(양동근 분)가 주인(서현진)을 가둬두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일방적이고 관찰자적인 시점과 더불어 발생되는 파괴적인 감정을 담아낸다.
영화를 본 이들은 구혜선과 안재현의 사랑에도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데. 구혜선은 웃으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다"며 "하지만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영화는 나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며, 궁금해하는 작업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화를 감상한 안재현의 반응이 어땠냐고 물으니 "그는 객관적일 수가 없다. 무조건 좋은 말만 해준다"고 반응을 전해 현장을 달달하게 물들였다.
또 구혜선은 향후 감독으로서 안재현을 배우로 쓸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야유를 받을 수도 있지만, 남편은 굉장히 좋은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데, 그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크 옐로우'에 이어 두 번째 컬러프로젝트인 '미스터리 핑크'. 그는 핑크색을 선택한 이유를 "보편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안재현은 무슨 색이냐 물으니 "핑크색"이라고 말해 애정을 과시했다.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난 뒤, 안재현이 직접 준비한 꽃이 궁금했던 구혜선은 꽃을 들고 있는 기자에게로 와서 자세히 꽃을 관찰했다. 평소에도 꽃 선물을 해주냐는 질문에 "내가 꽃 선물을 안 좋아한다. 그런데 하는 걸 좋아하더라"고 답한 구혜선. 꽃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향기를 맡는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한편 구혜선의 전시회 '미스터리 핑크'는 1월 11일부터 2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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