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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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장덕철 "인디음악 성공사례 되고파…우리보다 다른 이들 주목해주길"

기사입력 2018.01.09 10:37 / 기사수정 2018.01.09 10:22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장덕철 세 사람은 모두 어릴 때부터 가수라는 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가족들에 의해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늘 가수의 꿈을 꾸다 보니 어느새 가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다보니 어느새 인디음악의 새 희망이 됐다.

장중혁과 덕인은 중학교 동창을 통해서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고, 성인이 되고 나서 '음악 한번 같이 해볼까' 하는 결심을 다지게 됐다. 이후 두 명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어 덕인이 아는 형이었던 임철을 데려와 셋이서 노래를 하고,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고.

"곡을 만들고, 앨범을 만들자는 목표로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 공연을 해보고 싶었고, 재밌어서 하다 보니까 앨범 낼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그때 철이 형이 작곡한 곡이 '그때 우리로'였는데,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내면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앨범 활동도 해보고 공연도 해보고 했죠."(장중혁)

장중혁은 팀 멤버간의 파트 분배를 이름 순으로 쉽게 설명해줬다. 장은 고음을, 덕은 중음을, 철은 저음을 맡고 있다고.

"철이 형이 리더인데, 파트 욕심도 없고 파트도 없어요. 하루는 공연에서 조용히 가만히 서 있다가 인사하고 끝내더라고요. 어떤 때는 팬 분이 '자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파트가 적어서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기도 하죠."(덕인)

인터뷰 내내 서로 티격태격하며 애정표현을 자랑한 이들은 실제로 싸우기도 많이 싸우면서 팀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치고박고 싸운 것은 아니지만, 심한 언쟁은 늘 있었다고.


"초반에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일적이고 음악적인 부분까지 서로 다 물고 늘어졌었죠. 사적인 감정도 들어가서 격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싸우는 것이 귀찮아져서, 서로 알아서 피해가게 되더라고요."(덕인)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오래된 연인처럼 초반에는 티격태격해도 지금은 내가 피해가야지 하는 마음이 됐죠. 오히려 서로 속을 드러내지 않고 일적으로만 파트너가 됐다면 속에 더 많은 앙금을 쌓아두고 있을텐데, 서로 부둥켜 안고 울기도 하고,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공유를 하다 보니까 굉장히 깊은 사이가 된 것 같아요. 팀이 결성된 지 햇수로는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사이의 깊이는 더 깊어진거죠."(장중혁)

"그래서 1위 했을 때 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서로가 욕을 하면서 만들어냈던 곡이니까요. 그래도 10억을 줘도 같이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부딪히는 일이 많아질테니까요."(임철)


음원과 음반을 내는 이들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목표를 묻자 장덕철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 1위하자'라고 낸 곡이 절대 아니었거든요. 항상 하던대로 음악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목표를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굳이 꼽아보자면,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장중혁)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목표였으니, 다음 목표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굳이 목표를 꼽는다면 좋은 가정을 이루고, 효도하는 아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항상 어떤 것이든 욕심이 없으면 좋겠고, 어떤 것을 바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덕인)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예요.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됐으면 좋겠어요."(임철)

"지금 막 목표 하나가 생각났는데, 연말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해보고 싶어요. 다른 것보다 이건 해보고 싶네요."(장중혁)


방송과 미디어의 노출이 많은, 인지도가 높은 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음원차트 환경에서 장덕철은 인디음악의 기적을 일으키며 돌풍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원히트원더'라는 오명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도 했을 터.

"이미 '그때 우리로'로 역주행을 했던 때가 있기 때문에, 장덕철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앨범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되면 되는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거고.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인디 가수 분들이 음악을 잘 하고 잘 만들고 계시지만, 우리나라 환경에서 곡 띄우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우리가 열심히 하는 인디 가수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디계의 희망, 성공사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인거죠."(임철)

"내가 좋아하는 인디가수들이 1위를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1위를 한번 해봤으니까 다른 인디 가수분들이 1위를 하고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하나의 바람이에요. 저희도 데뷔하자마자 1위를 하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면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간절함이 있었거든요. 언젠가는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생각보다 저희에겐 그 믿음이 빨리 실현된 것 같아요."(덕인)

2018 무술년 새해를 영광스럽게 장식한 장덕철은 이들이 공언했듯 지금 막 '롱런'의 여정을 시작했다. 딱히 목표가 없다는 이들에게 다음 신곡의 계획을 물었다.

"대략 4~5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한두곡 싱글을 내는 것이 아니라 앨범으로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이별 노래 뿐 아니라 사랑노래도 잘 부를 수 있고, 공감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는 앨범을 계획 중에 있어요. 이미 완성된 곡도 있고, 서서히 그림이 구상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장덕철)

am8191@xportsnews.com / 사진=리메즈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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