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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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이판사판' 충격 반전? 판사드라마의 메시지는 어디에

기사입력 2018.01.05 06:55 / 기사수정 2018.01.05 02:40

대중문화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본격 판사 장려 드라마', '이판사판'이 주려는 메시지는 대체 무엇인가.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에서는 이정주(박은빈 분)가 유명희(김해숙 분)의 범죄를 알게 됐다. 

법원의 민낯을 드러내고, 판사들의 치열한 삶과 고뇌를 다룬다던 '이판사판'은 첫 회부터 빈축을 샀다. 피고인이 재판 도중 판사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판사가 난동을 부리는 억지 설정 때문. '본격 판사 장려 드라마'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어진 전개에서 만회하는 듯했지만, 진범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이판사판'에서 가장 중요하게 그려졌던 건 김가영을 죽인 진범 찾기. 이정주의 오빠 최경호(지승현)가 10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게 2회에서 밝혀졌다. 이후 극 내내 도한준(동하)이나 도진명(이덕화)이 진범인 것처럼 몰아갔지만, 진범은 유명희였다.

반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 반전이 공감을 끌어내고, 개연성이 있다면. 물론 유명희는 시종일관 수상한 태도였던 터라 진범인 건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유명희는 지난 10년간 이정주에게 가장 큰 존재였다. 이정주에게 판사의 꿈을 심어준 것도,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던 것도 유명희. 아들 도한준이 이정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명희는 최경호에게 20년을 선고한 것도 모자라 김주형(배유람)에게 이정주 인질극을 사주하고, 최경호 살인까지 지시했다. 도대체 왜? 이에 대해 이정주도 의문을 품는다.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챙기고, 판사를 권한 건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왜 오빠를 (죽였을까)"라고.

유명희는 말한다. "난 비록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정주는 내 대신이었으면 했어.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 법과 양심을 버리고 끝까지 달렸어. 그 끝이 너무 두려웠어. 정주가 법의 잣대로 날 그만 멈추게 해주길 바랐어"라고.

멈추길 바랐다면, 이미 10년 전 법정에서 최경호를 죽였던 유명희가 10년 후 최경호를 진짜 죽인 이유는 무엇인가. 심지어 그토록 '법의 잣대'를 바라던 유명희는 최후진술 전 약을 탄 물을 마시고,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다.

과연 유명희란 인물을 통해 법복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가. 진범은 밝혀졌지만, 드라마는 오히려 갈 곳을 잃었다. 모든 걸 불식할 다른 이야기가 없다면.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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