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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청자와 호흡하는 저널리즘"…'PD수첩' 부활의 신호탄

기사입력 2018.01.04 14:55 / 기사수정 2018.01.04 14: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PD수첩'이 정예 멤버들로 새롭게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다.

파업이 끝난 뒤 임시 진행자 체제로 방송한 MBC ‘PD수첩’이 9일부터 한학수 PD가 진행자로 복귀, 시청자와 만난다. 앞서 아이템 묵살과 제작자율성 침해로 'PD수첩' PD들이 제작거부를 한 지 145일 만, 제작거부 전 마지막 방송이 나간 지 148일 만에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 문제를 짚은 특별기획 방송이 전파를 탄 바 있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MBC 'PD수첩' 기자간담회에는 한학수 PD, 박건식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했다.

"감개무량하고 반갑다"며 말문을 연 한학수 PD는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백배다. 초심을 갖고 하나씩 잘 하다보면 신뢰의 위기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있는대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롭게 시작한 'PD수첩'이 잘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해주길 바란다. 호된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돼 있다.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갖춰나갈 것이다"라며 다짐했다.

'PD수첩’에는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치과의 비밀’을 보도한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한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조명한 김재영 PD 등이 합류했다. 


한학수 PD는 "PD들이 파업이 끝나고 자원해서 'PD수첩' 팀으로 왔고 나도 그렇다. 보기 드문 일이다. 'PD수첩'의 제작이 힘들고 송사에 휘말리기 쉬워 우리에게는 3D업종이다. 하지만 결의를 갖고 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과 절박함이 우리에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건식 PD 역시 "7년 만에 돌아왔는데 진실되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유해진 PD도 "세번 째로 'PD수첩'에 합류했다. 2005년 제작할 때 당시 새로운 휴먼 다큐멘터리를 하게 돼 'PD수첩'을 떠났다. 체력적으로 노동 강도가 센 프로그램이어서 걱정된다. 올해 50살이어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초심을 갖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영 PD는 "PD저절리즘의 대명사로 표현이 되곤 했는데, 지난 MBC는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못한 상황이었다. 'PD수첩'의 빈자리를 다른 매체에서 채운 게 사실이고 인정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PD수첩'이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도록, 시청자와 호흡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이 진행자가 된 한학수 PD는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PD수첩’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음지의 절대권력, 국가정보원’,‘SOFA, 미군 범죄의 면죄부인가?’,‘불패신화 삼성 무노조’,‘군 사법제도를 기소하라’등을 취재했다.

한 PD는 "한때 'PD수첩' 팀이 소박하고 있는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던 것이 강점인 시대가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의 내용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고민이었다. 또 그런 형식보다 더 주목하고 있는 건,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라는 거다. PD들과 중요한 취재를 함께 할 것"이라며 방향성을 밝혔다.

이어 "단지 전달을 잘한다의 문제와는 다르다. 프로그램의 본 내용을 잘 알고 PD들과 같이 호흡하겠다. 소통하면서 중요한 핵심 취재를 병행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PD수첩'팀의 중요한 제보 부분도 PD들과 함께 나서겠다. 제보자와 직접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PD는 "2010년, 2011년 당시의 'PD수첩'의 강점은 데이터 저널리즘이었다. 시작하다만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에서는 과학적이고 치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학수 PD가 MC를 맡은 것도 중요한 변화다. 기존에도 PD 선배들이 진행을 맡긴 했지만 현장에 더 직접 찾아가고 중요한 인터뷰도 직접 할 거다. 신뢰도가 높은 PD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거들었다. 

아이템 선정 기준도 밝혔다. 박건식 PD는 "제보의 좋고 나쁨은 없다. 모두 소중하고 귀하게 다룬다. 'PD수첩'이 갖는 조금의 차이, 특징을 생각해볼 수 있다. 탐사 보도들이 비슷하겠지만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흥미 위주보다는 공적 담론을 다룰 것이다.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거다.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PD수첩'이 준비 중인 첫번째 아이템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두번째 아이템은 국정원이다.

한학수 PD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은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다. 다른 무엇보다 지난 몇년 간 국민들의 안전과 시스템이 결여돼 있었다. 국민들의 안전보다 기득권의 보호를 위해 대처해 국민들의 분노가 많이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있던 이 사건을 통해 국민들의 안전을 얘기하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두번째 아이템은 국정원과 관련한 아이템이다. 지난 몇년간 질곡에 빠졌던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묻고자 한다. 왜 민주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후퇴했는지 알아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스텔라데이지호 문제가 지금 시급한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는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첫 편이 (시청자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갈수록 취향에 맞는 좋은 아이템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1년 뒤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단시일 내 모든 걸 보여줄 수 없으니 조금씩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PD수첩' 팀도 급하게 하면 실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조심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짚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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