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7 KBS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은 김영철과 천호진의 차지였다. 이 시대의 아버지를 연기한, 진심을 다했던 두 배우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트로피였다.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2017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각각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 온 김영철과 천호진은 대상이라는 뜻깊은 수상으로 2017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영철은 2000년 '태조 왕건' 속 궁예 역할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17년 만에 다시 연기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지난 해 8월 종영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자타공인 자식바보, 아내바보 변한수 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영철은 평생 일터와 집만 알고 산 근면 성실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무대에 오른 김영철은 "17년 전에 '궁예'로 여러분에게 큰 사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이렇게 큰 영광을 받았다"고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가 이상해'같은 좋은 작품을 만난 덕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 동안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것은 한 인물 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살려준 작가, 작품을 현실감 있게 연출해 준 PD와 스태프들의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아내 나영실 역할을 했던 김해숙을 비롯해 '아버지가 이상해'를 함께 한 후배들을 언급한 김영철은 "트로피를 쪼개서 나눠갖겠다"는 말로 수상의 감사함을 거듭 표했다.
지난 9월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50부작 중 34회까지 방송을 마친 천호진은 "아직 저희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 상을 받게 되는 것이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다"며 "이 상은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드리겠다"고 트로피를 들어올려 박수를 받았다.
천호진은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가족들의 위해 헌신하는 서태수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어 천호진은 "그리고 저도 어느 부모의 아들이기 때문에, 최근에 저희 아버님이 몸이 좀 안 좋으신데 완쾌 되셨으면 좋겠다. 또 제 아내에게 진심으로 이 상을 전해주고 싶다. 연애할 때의 약속을 지키는 데 34년이 걸렸다. 허락이 된다면, 다음 생에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가족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이 시대의 아버지 얼굴을 누구보다 묵직하게 그려왔던 천호진은 KBS 연기대상 수상으로 그동안의 꾸준함을 보답 받았다.
또 천호진은 "'황금빛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많은 사랑을 달라"며 자리에 함께 한 후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묵묵하게 연기라는 자신의 길을 지켜오며 시청자와 공감해 온 진짜 '아버지'들의 뜨거운 울림으로 2017년의 마지막이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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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